영화 《엑시트》는 한마디로 '지루하지 않은' 영화이다. 재난 영화에서 등장하는 초대형 장면이 없는데도 손에 땀이 흐르는 장면이 있다. 키스신이 없는데도 설레는 감정을 준다. 신파스러운 장면이 없는데도 감동이 있었다. 대작이라 부리는 작품들도 중간중간 지루한 부분이 있는데, 이 영화 엑시트는 지루하지 않다. 영화관에서 돈 주고 영화를 볼 때, 최악의 평은 '돈 아깝다'일 거다. 영화 엑시트는 최소한 돈 아까운 영화는 아니다. 오늘 같이 무더운 날씨에 영화를 보러 가는 것부터 수고스러운데, 나오면서 영화 얘기를 하는 걸 보니 그랬다. 낮 영화를 봐서인지, 영화 도중에 화장실을 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극적 반전이 그려지지 않아서겠구나' 싶기도 했다. 조정석 배우와 임윤아 배우는 생각만큼 연기를 잘했다. 특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