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려웠던 건 싸움이 아니라, 무의미한 죽음이 아니었을까?한산도야음 충무공 이순신한 바다에 가을빛 저물었는데 (暮)찬바람에 놀란 기러기 높이 떴구나 (高)가슴에 근심 가득 잠 못 드는 밤 (夜)새벽 달 창에 들어 칼을 비추네 (刀) 해가 저문 한산도 앞바다, 왜군들의 침략과 혼란한 조정 내부, 내면의 고독과 근심, 그럼에도 결의를 다져 나아간다. 한산도에서 적과 싸우기 전 충무공 이순신은 고요하고도 긴장된 마음, 깊은 책임감과 결연한 의지를 담아냈다. 그렇게 치러진 전투는 승리했다. 왜군의 공격 루트를 예상하고, 좌우익이 펼쳐진 부채형 포진인 학익진으로 적을 섬멸했다. 상황과 시대가 다를 뿐, 지금도 삶의 외로움과 고요함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드러나지 않는 고통, 말하지 않는 결심,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