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누구에게나 꼭 써내야 하는 문장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는 열람실 입구를 들어가 왼편으로 돌아서 보이는 직원 데스크를 지나쳐 다시 왼쪽으로 돌아서면 보이는 신착도서 코너에 꽂혀있던 책들 사이에서 제목과 본문 일부를 훑어본 후 대여한 책이다. 집으로 돌아와 펼쳐본 책에서 뜻하지 않은 단어를 접한 건 그 이후다. '페미니즘'. 작가가 스스로 페미니즘을 말한다. 이 사상에 대해 크게 생각해오지 않았는데, 언론에 노출된 자극적인 페미니즘 운동가들을 접해서일까? 잠시 책 읽기를 멈칫했다. 동시에 부끄러웠다. '글을 쓰면 좋겠다'는 저자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골라 든 책일 뿐인데, 내 관점으로 미리 해석하고 판단하려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늘 나는 나를 해명해야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