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한 번쯤은 다시 꺼내보곤 하는 책이다. 올해는 새벽녘 문득 눈이 떠져 다시 손에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읽다가 예전에는 떠오르지 않았던 질문 하나가 따라붙었다. "왜 나는 이것을 좋은 것이라고 느끼고, 저것을 촌스럽다고 느끼는가?" 이전까지는 이 책을 '상류층'이라는 워딩에 함몰된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심리자본, 문화자본, 지식자본, 경제자본, 신체자본, 언어자본, 사회자본이라는 7가지 틀로 상류층의 코드를 나열하고, 그걸 습득하면 계층이 이동한다고 말하는 자기 계발서 정도로 읽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읽으며 든 생각은 조금 달랐다. 이 책이 진짜 말하려는 건 상류층이 무엇을 좋아하느냐가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구별하고, 그 취향 자체가 사회적 조건과 계급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