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는 휴일이라니. 꽤나 낭만적일 수도 있었다. 출근길이 아니라면!!! 평소처럼 일어나 찬 바람이 밤새 돌봐준 차에 올라타는 기분이란... 가라앉은 기분으로 출발한 지 5분쯤 지났나? 머릿속에서 'having'하는 순간들이 떠올랐다. 출근할 수 있는 건강을 해빙했고, 수행할 수 있는 법적 지위를 해빙했으며, 퇴근해서 함께할 가족과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 순간이 즐거워졌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다. 수백 페이지에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간다. 그런데 놀랍게 필요한 순간에 한 단어로 이야기 전체가 다시금 떠오른다. 오늘이 그랬다. 해빙 'having'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게 해주는 키워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