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호텔 델루나 귀신 이야기

까비노 2019. 8. 1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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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호텔 델루나》는 귀신 이야기다. 드라마 제목에 있는 '호텔 델루나'에서 활동하는 등장인물 대부분이 '귀신'이라는 설정이기 때문이다. 모든 귀신들이 우리에게 공포를 주려고 등장하지는 않는다. 호텔 직원부터 투숙객까지 일상적인 호텔의 모습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주인공 장만월(이지은)과 구찬성(여진구)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매회 특별한 이벤트로 등장하는 귀신들이 존재한다. 

 

 '13호실 손님'은 사연을 가진 귀신이다.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몰카'피해자였다. 드라마에서 13호실 귀신은 정의로운 귀신이다. 인터넷에 불법으로 유통된 몰카 영상을 보는 사람들을 죽이고 다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상 최초 유포자를 찾아가 해치려 했다. 하지만 극 중 마고신에게 인간을 해친다는 이유로 소멸당한다. 이 유포자는 영상 업로드 업체 사장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유지한다. 피해자들의 영상을 통해서 말이다. 이런 범죄자를 보호해주는 게 극 중 '신'이었다. 우리 현실에서 이 '신'을 떠올릴만한 사람들이 생각나는 건 씁쓸했다. 

 

 살아생전에 뺑소니를 당한 시각 장애 귀신이 나온다. 초반에는 친절했던 빵집 점원과의 사랑 이야기인 줄 알았다. 친절했던 그 남자의 손길을 기억하는 여자 귀신이 나온다. 남자와 만나고 싶어 하는 그녀의 소망을 들어주기 위한 이야기를 진행한다. 알고 보니 그 손길은 뺑소니 후 도주하는 남자의 손길이었다. 현실에서 잡히지 않는 뺑소니범들에게 꼭 존재했으면 하는 귀신이다. 

 

 이렇게 호텔 델루나에서는 현실비판적인 귀신이 등장한다. 몰카, 뺑소니와 같은 범죄는 누군가에게 되돌릴 수 없는 아픔을 준다. 그 피해는 더 이상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지도록 한다. 현실에서는 받은 피해를 가해자에게 돌려주지 않는다. 그 피해의 반에 반이라도 돌려주려고 하면 앞서 등장한 '마고신'이 등장해서 변호해준다.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마고신은 하나의 형태지만 한 명이 아니다. 존재는 하나이지만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다. 판결을 내리기도, 변호를 해주기도, 직접 집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론은 하나다. 

 

 구찬성(여진구)은 사건을 발견하고 해결한다.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끼어드는 것은 아니다. 선의를 가지고 돕다 보니 억울한 사연이 있는 경우이다. 극 중 하버드대를 졸업한 수재로 나오는데 비해 허술하다. 그 허술한 면이 귀신을 돕는 시작이 되기 때문에 다행이다. 그러고 보니 극 중에서 매번 당하면서도 친절한 걸 보니 성격이 참 좋아 보인다. 

 

 호텔 델루나에서는 이런 귀신만 나오는 건 아니다. 호텔 직원 귀신, 호텔 투숙중인 현생에서만 부부였던 귀신, 백두산 호랑이 귀신, 왕 역할 배우 귀신 등등 사연많은 귀신들이 많이 나온다. 전생의 인연이 이어지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 중심에는 호텔 주인 장만월과 호텔 지배인 구찬성이 있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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