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골목식당 이대 백반집 기회를 주는게 맞을까

까비노 2019. 8. 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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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식당 76회에서 78회를 걸쳐 가장 큰 이슈는 이대 백반집이다. 안타까운 집안 사정과 반대되는 기만적인 태도는 극적 드라마를 만들기에 매력적이다. 이미 많은 시청자들이 예상했듯이 솔루션은 진행된다. 제작진도 직원 투입 과정에서 이 그림이 그려졌을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진행이 매끄럽고 맛깔스러워서다.

 

 논쟁이 일어나면 양쪽 의견을 다 들어봐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골목식당 측 의견만 보게 된다. 방송국 화면에는 신의 없는 욕심쟁이 주인만 그려진다. 영상을 조작한 게 아니라면 이건 사실일 수밖에 없다. 분명히 기존 솔루션과 다르게 식당을 운영하면서 잘한 건 '내 탓', 잘못한 건 '백 대표 탓'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여러 번 있었다. 그때도 촬영된 식당 측은 억울하단 입장이었다. 교묘한 편집으로 의도가 다르게 전달됐다거나, 그 부분이 너무 부각됐다고 한다. 식당 주인을 실제 아는 지인이거나, 촬영본을 편집한 사람 이외에는 알 수 없긴 하다. 같은 장면에 배경음악만 바꿔도 분위기가 달라지는 게 방송인 건 다들 아는 거니까.

 그들이 시청자들과 약속을 어긴 건 사실인 듯하다. 여러 번 잠입 촬영을 했고, SNS 및 인터넷 카페에서도 맛이 변했다는 후기는 빈번했다. 대다수 사람들이 직접 경험을 했다면 그게 사실일 확률이 아닐 확률보다 높다. 그래서 안타까운 게 이미 확인한 사실을 정의감으로 무장한 관계자들이 공개적으로 퍼뜨리는 것이다. 대중들의 반응이야 그들이 모를 리 없었을 것이다. 

 

 골목식당에 출연하면 금전적 여유가 생길 거라는 건 우리 모두의 공통된 생각이다. 그래서 한편으론 축하하지만 한편으론 부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더 큰 이득을 취하려고 행동하는 건 좋게 보이기 힘들다. 밉상되기 아주 좋은 상황이다. 거기다 거짓말에 앞뒤가 다른 태도까지 딱 지탄받기 좋은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이런 상황이 고소할 수도 있다.

 

 제작진 중 정우진 PD는 배신감에도 백 대표는 사명감과 책임감 때문에 다시 기회를 준 것 같다고 한다. 사적인 자리를 갖지 못한 우리가 백 대표를 평가할 수는 없다. 대중적인 이미지 인지 실제 모습인지는 가십거리 정도밖에 안 된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이대 백반집 사장 2명에게는 치명적이란 것쯤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대중들이 누구를 위로 올리고 누구를 깔아뭉갤 거란 것쯤이야. 시청률 9.2% 동시간 1위를 만드는 건 좋다. 정말 좋다. 누구나 그런 실적을 갖고 싶다. 그런데 정말 표면적인 명분인 '사명감'과 '책임감' 때문인지 의문이 드는 게 아쉽다. 방송에서 백 대표는 정말 열심히 가르쳐줄 것 같다. 진심어린 관심과 지도는 분명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을 좋은 사람들에게 써줬으면 좋겠다. 뻔히 앞뒤가 달라서 이슈가 될 것 같은 상황이 아닌, 성실하고 인성이 좋지만 상권이 좋지 않아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말이다. 홍탁집이나 포방터 돈까스처럼 시청자들이 응원하는 메시지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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