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골목식당 이대 백반집 다시 살려줄까

까비노 2019. 8. 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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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방송한 골목식당 프로그램의 타이틀은 '긴급 점검'이다. 그동안 출연했던 식당 중 화제성이 있거나, 제작진 제보로 이뤄진 식당을 재방문한다. 방송 당시 고마움을 표현했던 주인들이 현재는 어떻게 운영할까? 시청자가 궁금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시 '변하지'않은 가게들은 이슈를 가져왔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식당은 이전 버릇을 고치지 못했다. 항상 문제시되던 '부지런함'이 없다. 음식을 미리 만들어 놓거나, 재료 손질이 부족한 것, 손님 응대까지도 게으르다. '운'이 중요하다지만 저런 게으름이 실패의 원인인 건 시청하는 우리 모두 알고 있던 사실이다. 백 대표의 솔루션과 국민적 관심도 본래 가지고 있던 게으름을 고쳐주지는 못한 듯하다.

 

 그래서 몇몇 현인들은 '보이지 않는 감시자'를 얘기한 듯하다. 보이지 않지만 나를 감시하는 존재는 내가 정의롭지 못하거나 게을러질 때 그러지 못하게 해준다고 한다. 사람은 누군가가 자신을 인식할 때 바르게 행동하고 부지런해지기 때문이다. 식당 주인들도 재료를 손질하거나 음식을 조리할 때 손님이 옆에서 보고 있다면 정성스러운 행동을 취할 것이다. 

 

 홍탁집 젊은 주인에게 카카오톡은 그런 존재다. 지켜보지 않지만 존재하는 감시자와의 카톡 메시지가 부지런해지는 원동력인 듯하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매일매일 출퇴근을 보고할 수 있는 그는 정말 운 좋은 사람이다. 이게 얼마나 효과적이면, 요즘 공무원 준비를 하거나, 고시급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캠을 이용해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줄까 싶다. 

 

 여기서 원동력을 받은 한 사람이 더 있다. 대전 청년 구단 막걸리집 사장이다. 이 사람에게 감시자는 새로 생긴 거래처 같다. 자신만의 막걸리를 100미터도 안 되는 좁은 공간에서 팔던 그가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서울까지 팔게 됐다. 제때제때 같은 품질로 공급하려면 어지간히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말이다. 

 

 위 젊은 사장들과 다르게 감시자를 기만한 사람이 있다. 이대 백반집 사장이다. 그의 방법은 간단했다. '백종원'이라는 키워드만 말하면 됐다. '이건 백 대표가, 원래 백 대표가, 그러라고 했어 백 대표가.' 얼마나 간단한가. 그러나 문제가 이거였다. 실제 백 대표가 그런 적이 없다는 게 문제다.

 

 보이지 않는 감시자는 사실 가상의 '누군가'다.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낸 인물이기 때문에 이걸 행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매번 그 감시자가 있다는 사실은 사람을 미치게 할 수 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관련된 주변 사람들이 긍정적인 감시자들인 것이다. 그 사람들과 지켜야 할 건 한 가지다. '거짓으로 대하지 않기'다. 

 

  극적인 반전을 재미로 삼는 골목식당이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게시판과 SNS에서 일어나는 논란이 방송국 사람들한테는 좋겠지만, 나쁜 메시지는 그만 전달했으면 좋겠다. 구구절절한 사연이 양심적인 음식장사를 못하는 이유는 아니다. 이미 그 선례는 충분하지 않은가. 생선집, 스테이크 집, 그리고 이번에는 아니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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