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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마법공식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책

까비노 2019. 7. 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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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투자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알 거다. 단발성 이익은 쉬울 수 있지만, 오랫동안 시장에서 살아남기란 어렵다는 것을 말이다. 생존이 어려울수록, 살아남는 방법이 간절해진다. 그래서 시중에는 많은 비법서들이 존재한다. 그 비법서들은 매력적인 제목과 투자법을 소개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비법서들은 허황되거나, 실전에 무쓸모 하거나, 장황하다. 

 

 이 책은 '마법공식'이라는 키워드 하나만 가진다. 그 키워드를 풀어보면 간단하다. 높은 이익수익률과 낮은 자본수익률을 가진 기업을 순위 매긴다. 그 둘의 순위를 더한다. 20~30개 기업을 산다. 기다린다. 이게 끝이다. 짧아서 허황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저자는 독자를 믿게 만든다. 과연 이 공식이 맞는지 틀린 지 우리가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약 30개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익률을 보여준다. 이 포트폴리오는 마법공식을 통해 뽑았다. 평균 이상의 기업을 평균 이하의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무엇이 그 기업들을 평균 이상으로 만들었을까? 첫째, 사업에서 나온 수익은 그냥 잠자고 있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 둘째, 높은 자본수익률을 낼 수 있는 능력은 또한 높은 수익 성장률을 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면 마법공식은 무엇인가? 이 책의 마법공식은 실제 가치에 비해 매우 싼 값에 거래되는 일단의 기업들을 찾는 방법을 말한다. 이것은 안전마진을 찾는 공식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이 운전자본과 고장자산에 대한 투자금을 얼마나 수익으로 잘 전환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것이다. 더 많은 수익을 만들수록 더 높은 순위가 매겨지는 것이다.

 

 자본수익률이익수익률은 동일한 자본으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을 사기 위한 지표이다. 이 마법공식은 가능한 한 가장 싼 종목을 찾는 공식이 아니다. 우량한 기업을 더 싼 값에 사는 측면에서 최상의 조합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마법공식을 통해 성공으로 가기 위해서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투자는 엉덩이로 하는 것'이라는 격언이 나온 이유다.

 

 일반적인 선별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첫째, 선별 기준으로 총자산수익률 ROA을 이용한다. 이때, 최소 자산수익률을 25%로 정한다. 둘째, 그 결과 나온 자산수익률이 높은 일단의 주식들 중에서 주가수익률 PER이 가장 낮은 주식들을 선별한다. (이익 수익률을 PER로 대체하는 것이다). 셋째,  공익 기업주와 금융주는 리스트에서 모두 제외한다. 넷째, 외국 회사는 리스트에서 모두 제외한다. 마지막으로, 만약 어떤 주식이 5% 미만의 아주 낮은 수익률을 보이거나, 지난주에 수익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도 제외시키는 게 좋다.

 

 회사에 대한 가치는 같은데 회사의 주가는 자주 바뀐다. 회사는 소유권을 수백만, 수천만의 똑같은 주식으로 나눈다. 이것이 판매되고 주식을 산 사람들은 구매를 원하는 그 누구에게나 판매할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런 활동이 이뤄진다. 그런데 회사의 주가는 1년 동안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아마 사람들이 제정신이 아닐 때가 많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미래 수익을 예상하기가 어려워서 그럴지도 모른다. 매입 가격에 대한 적정 수익률이 얼마인지 결정하기가 힘들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때론 사람들은 의기소침해져서 많은 돈을 지불하기가 싫은지도 모른다. 때로 사람들은 활기차져서 기꺼이 많은 돈을 지불하려 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실 기분 좋을 때는 높은 미래 수익을 예상함으로써 높은 가격을 정당화하고, 슬플 때는 낮은 미래 수익을 예상함으로써 낮은 가격을 정당화하는 건지도 모른다.'

 

 미스터 마켓은 기분파다. 미스터 마켓이 기분 좋은 날은 회사의 실제 가치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부른다. 그런 날에는 내 지분을 파는 편이 유리하다. 반대로 기분이 좋지 않다면 미스터 마켓의 지분을 사는 것이 좋다. 미스터 마켓은 곧 주식시장이고, 이것이 주식시장의 원리다.

 

 이런 시장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힘들다. 그래서 좋은 회사를 찾아야 한다. 좋은 회사는 높은 자본수익률을 가진 회사다. 이러한 회사에 높은 이익률을 주는 가격을 가진 회사는 미스터 마켓이 그냥 주는 회사들이다. 이것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다. 예측도 전혀 필요하지 않은 일이다.

 

 이 마법공식은 특정 기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도 아니다. 아직도 마법공식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면, 마법공식이 성공하기 전에 그만둘 수도 있다. 이 전략을 사용하는 데는 3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미스터 마켓은 단기적으로는 매우 감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전혀 딴판이 되어 적정 가격을 매기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조엘 그린블라트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가치투자자인 벤자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 데이비드 드레먼이 가진 투자철학을 근원으로 한다. 그는 "비즈니스 스쿨에서 기본적인 개념을 배웠지만, 진정으로 배운 것은 읽기를 통해서" 였다고 한다. 읽음으로 그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경험하면서 투자를 배운 것이다. 우리도 주식투자책 혹은 기타 투자에 관련된 책을 읽을 때 상상을 해야 한다. 우리가 읽는 좋은 책은 원서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주 무대가 여의도가 아니다. 월스트리트에서 이뤄진다. 여의도와 월스트리트에 사는 미스터 마켓이 같은 미치광이인지, 다른 미치광이인지 궁금해진다.

 

 당신이 정말 주식시장을 이기고 싶다면, 대부분의 전문가와 학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오직 한 가지 실질적인 대안이 남는데, 그것은 바로 당신 혼자 힘으로 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노력하는 동안 당신은 다음을 배우게 된다. 주식시장을 보는 방법, 거의 모든 개인투자자 및 전문투자자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 염가에 나오는 우량 기업을 찾는 방법, 그리고 당신 혼자 힘으로 시장을 이기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주식은 경영학 석사학위가 있어야 시장을 이기는 건 아니다. 복잡한 공식이나 금융 용어를 많이 안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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