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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까비노 2019. 7. 2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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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를 보면 무의미한 소식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증권 관련 뉴스는 더 그렇다. 어제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지수가 상승했는데, 오늘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지수가 하락했다고 한다. 아마도 내일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지수가 하락하거나 상승할 것이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참으로 잘 어울린다.

 

 이런 시장 여건 속에서 기술적, 단기적, 투기적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특유의 감과 일정 시점에 들어맞는 기술, 그리고 '운'을 가진다면 오히려 쉬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힘든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점 선택이 아닌 가격 선택을 해야 한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책에서는 가격 선택에 대한 믿음을 준다. 불합리한 정보제공과 제한된 자금은 우리에게 무한한 기회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도박을 하듯이 투자하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내재가치를 평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주식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잃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마진이라는 개념을 중요시한다. 주식의 안전 마진은 '기업의 수익력이 채권수익률을 훨씬 초과할 때' 존재한다. 이때 기업의 수익력을 호황기에 내는 이익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이런 기업에 대해서는 안전마진을 인정할 수 없다.

 

 안전마진 개념은 분산투자와 연결된다. 안전마진은 손실 위험을 완전히 막아주지 못한다. 단지 이익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인데, 투자 종목 수가 많아질수록 전체 수익률이 상승한다. 채권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력을 가진 기업에 10년 간 투자했다면 초과 수익률 합계가 주식 매입원가의 50%에 이를 것이다. 이런 종목들에 분산 투자하면, 좋은 실적이 나올 것이다. 

 

 원칙을 지켜 성공한 사업가들도, 투자 시에는 원칙을 무시하는 사례가 많다. 사업에서 성공한 것처럼 투자도 사업처럼 해야 한다. 자신이 하는 사업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 사업 운영을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는 것, 합당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확실한 계산이 나오지 않는다면 사업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는 것, 용기 있게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공격투자에 성공하려면 안전마진의 개념을 이해하고 항상 안전마진을 확보해야 한다. 현명한 투자는 사업을 운영하듯 실행하는 것이므로, 사업 운영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러면 자질이 부족한 사람도 방어투자로 만족스러운 실적을 얻기는 어렵지 않다.

 

 시점 선택은 주가가 낮은 시점과 높은 시점에 매수와 매도를 하려는 것이다. 가격 선택은 내재가치에 따른 적정 수준을 기준으로 낮은 가격에 매수하고, 높은 가격에 매도하려는 것이다. 기회를 기다릴 수 있는 투자자는 가격 선택을 한다. 인간은 본성에 취약해서 충동 매매를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 선택이 중요하다.

 

 주가가 충분히 하락할 때까지 매수를 미뤄서는 안 된다. 기간을 모르기 때문에 오랫동안 소득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 투자자는 여유 자금이 생길 때마다 주식을 매수하는 편이 낫다. 개별 종목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는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급등 직후에는 절대로 매수하지 말고, 급락 직후에는 절대로 매도하지 말라"라는 격언이 있다. 주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매수하거나, 하락하고 있다고 매도하면 절대 안 된다는 뜻이다. 건전한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급락해도 걱정하지 말고 급등해도 흥분하지 말아야 한다.

 

시장 변동을 환영하는 현명한 투자자가 되야 한다. 가격과 가치의 괴리를 이용해서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가가 낮은 시점에 매수하고 높은 시점에 매도하려는 시점선택은 안 된다. 시장 변동에 대응하고자 한다면 저 PBR 종목 등 주가보다 내재가치가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시장이 고점이나 저점에 도덜한 것처럼 보이더라도 성급하게 매매해서는 안 된다. 투자자는 기업의 동업자처럼 행동해야 한다. 매일 주가를 알고 싶어 하거나 새로운 동업자를 찾으려 해서는 안 된다. 채권의 가격은 예측할 수 없지만, 노련한 투자자라면 채권 유형별로 가격 변동의 상대적 크기는 예측할 수 있다. 

 

 모멘텀 투자와 가치 투자는 그 성격이 다릅니다. 하지만 추구하는 목표는 같죠. 손실보다 이득이 더 높은 것입니다. 가치투자의 매력이 더 높은 이유는 우리가 '시점 선택'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장 흐름과 넘치는 정보 속에서 주가의 방향성을 예측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설령 그 예측이 맞았더라도 '운'이 좋았던 것입니다. 그런 '운'이 지속되어 슈퍼 투자자가 된다면, 부동산 임대업에 뛰어들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가치투자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합리적인 내재가치를 기준으로 훨씬 싸게 매수한다면, 시간이 흘러 그 가치보다 비싸지는 시기에 매도하면 됩니다. 개인투자자의 무기는 시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장기투자가 아닌 적정 가치의 평가가 이뤄진 상태에서 시간이라는 무기를 쓸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 책을 읽으며 와닿은 말들을 기록한다. 내재가치를 측정하고 계량화하면 실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매수하기에 적정한 주가인지 계산해보아야 한다. 주식을 매수할 때에는 향수가 아니라 식료품을 사듯이 실용적이 되어야 한다. 시장에 휩쓸리면 거의 예외 없이 망한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라. 가장 사업처럼 하는 투자가 가장 현명한 투자다. 사업의 바탕은 낙관론이 아니라 숫자가 되어야 한다. 투자에서는 지식과 판단력이 충분할 때에만 용기가 최고의 장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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