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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꾼다

까비노 2019. 7. 1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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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에이터'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사전적으로 창조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새롭게 창조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죠. 하지만 요즘은 크리에이터를 직업에 가깝게 부르는 것 같습니다. 크리에이터가 직업이라는 걸 실감하게 해 준 설문조사를 봤는데, 초등학생  희망직업 10위 안에 크리에이터, 유튜버, 인터넷 방송 진행자가 있었습니다.

 

 공중파 TV 프로그램에도 크리에이터가 출연합니다. 쯔양, 대도서관, 도티가 텔레비전에 나오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은 친근함을 느낍니다. 마치 잘 아는 지인을 대하듯 합니다. 흔히 '야, 너 티브이 봤어? 걔 나오더라. 출세했네'같은 느낌이죠. 지인 같은 느낌을 갖는 건 그들이 만든 콘텐츠가 우리에게 선한 영향력을 펼쳤기 때문일 겁니다.

 

 책은 샌드박스 네트워크와 그곳에 소속된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로 쓰입니다. '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꾼다'라는 책 제목을 보고, '유튜브 채널 개설 방법'같은 진부한 이야기도 있을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아닙니다. 이 책은 크리에이터만의 소명의식을 가져야 함을 말해줍니다. 그 '무언가'를 통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전달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크리에이터의 세계는 큰돈이 필요하지 않고, 진입장벽도 없으며, 성별과 연령에 제한도 없다. 자기만의 콘텐츠가 있다면 누구나 도전이 가능하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사람인 크리에이터는 혼자서 영상을 제작하기 때문에 모든 콘텐츠는 자기 안에서 나와야 한다. 크리에이터는 기획, 촬영, 편집을 모두 책임진다. 강요하거나 제약을 가하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간편하고 자유롭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대충 해서는 안된다. 혼자 일하기 때문에 더 많이 긴장하고, 더 많이 성실해야 하며, 더 많이 책임지게 된다. 오직 혼자 짊어지고 가야 한다.

 

 "문화를 만듭시다"는 크리에이터 도티가 한 말이다. 도티는 관심의 폭이 넓고 많은 도전을 하지만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잘 아는 사람이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고,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이 다르다는 것도, 이 세상의 모든 꿈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소중하다는 것도 안다.

 

 "물론 열심히 하는 건 좋죠. 하지만 너무 치열하게 뭘 해야겠다는 강박을 가지면 오히려 시야가 더 좁아지는 것 같아요. '이거 아니면 절대 안 돼'라는 생각에 지나치게 사로잡히면, 다른 길이 보이질 않아요. 혹시 실패하거나 잘 안됐을 때, 회복하기도 힘들고요. 그냥 우연찮게 발견되는 꿈도 의미가 있잖아요. 저는 그랬거든요."

 

 현실적으로 굉장한 중노동을 하는 직업이 크리에이터다. 매일매일 20분짜리 영상을 올리는데, 많게는 4~5시간 촬영과 7~8시간 이상의 편집 작업을 한다. 취미가 아닌 직업인인 경우, 주기적인 업로드는 중요하다. 업로드가 일정하지 못하다면, 시청자들은 냉정하게 등을 돌리고 다른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찾아 금세 떠나버리고 만다. 

 

 크리에이터는 열정, 노력, 진지함이 필요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콘텐츠로 만드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기본적으로 재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성공의 조건은 성실함이다. 시청자가 원하는 걸 바로 알아듣고 취향을 저격하는 콘텐츠를 보여준다. 이런 아이디어는 노력과 성실함을 통해 세상에 나온다.

 

 '단 하루도 영상을 거르지 않는다. 자기만의 습관을 만들고, 그것에 따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게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라고 한다.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도 엿볼 수 있다. 누군가의 하루를 실망감으로 망칠 수도 있으니까.'

  

 

 크리에이터는 외로움, 불안, 부담감을 많이 느낀다고들 한다. 대부분 혼자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혼자 일하다 보니 의논할 상대도 없고, 가끔 외롭고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럴 때는, 적절한 휴식과 재충전이 중요하다. 처음 그 일을 시작했던 순간의 자신을 되돌아보며 힘을 낼 수 있다.

 

 매일 성장하는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나만의 개성과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 트렌드를 읽는 사람은 많지만, 그 트렌드를 재해석해서 자기만의 색깔이 들어간 콘텐츠를 만드는 게 그들이기 때문이다. 시청자가 좋아하는 내 색깔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건 오랜 시간의 노력과 성실함, 인내의 결과다. 

 

  학생들에게 말한다. 아직은 학생임을 잊지 말자. 만화가나 소설가들이 당장 공부를 그만둔다고 글이나 그림이 나오는 건 아니다. 학생으로 많이 보고 듣고 배우라는 의미다. 냉정하게 말하면 크리에이터로 성공하는 사람은 소수다. 지금 현재의 삶을 다 팽개치고 덤벼들지 말고, 이 일이 나에게 맞는지 가늠해 보고 시작해도 된다.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으며 성공하는 크리에이터들은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것만 우선시하지 않고 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먼저 고민한다. 하지만 시청자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면서도 자기중심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자신의 콘텐츠가 지닌 개성은 있어야 한다.

 

 시청자들과 적절한 거리는 필요하다. 친근하기 때문에 감정의 기복이 생기고 조절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일이 맞지 않은 사람은 지속성 있는 방송을 못하거나, 논란에 중심에 서기도 한다. 예민하게 움직이는 감정이나 섬세하게 반응하는 감성을 무뎌지게 하라는 게 아니다. 그런 것들에서 한발 물러서는 연습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시청자의 시간을 책임지는 크리에이터는 좋은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시청자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도 관심을 끌 만한 재미를 충분히 갖춘 게 좋은 콘텐츠다. 앞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디지털 미디어를 소비하는 시간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떳떳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 좋은 크리에이터는 사람들이 힘들고 지칠 때 작은 위로와 휴식을 준다. 그리고 그걸 통해 다시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유튜브 시청은 일상이 된 지 오래입니다. 티브이를 켜놓고 동영상을 시청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합니다. 동영상 콘텐츠가 더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미디어에서는 솔직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화면에 비치는 연예인은 캐릭터일 뿐이죠. 반면에 크리에이터들은 개성과 정체성이 보입니다. 이 책은 '크리에이터'란 직업을 보여줍니다. 단순히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한 기술을 알려주기보다는 태도나 자세를 말해줍니다. 그들 중 일부일 수도 있겠지만, 좋은 영향력을 펼치려는 모습 말이죠. 청소년들이 향유한다는 이유만으로 B급 문화로 인식되던 유튜브 콘텐츠를 그들은 좋은 방향으로 끌어나가려 합니다. 이 책은 눈앞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브랜드 가치와 영향력에 대해 고심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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