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00이라는 숫자가 나타내는 건 뭘까? 365일을 마흔 번 곱한 숫자다. 시간으로 따지면 350,400시간이고, 분으로 따지면 21,024,000분이다. 이렇게 따지면 숫자의 값어치가 오히려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지금부터 60분, 그러니까 1시간을 가만히 앉아서 지나온 시간을 생각해보면 어마어마한 숫자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사십 대에 가까워질수록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른다는 걸 느낀다. 앞으로 얼마나 더 빠르게 흐를지는 감히 예상하지 못하겠다. 그리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하지만 지금까지 지나온 시간을 되짚어볼 수는 있다. 또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그 과정에서 이 책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은 희미해진 또는 놓치고 있던 기억을 떠올리는 데 도움을 줬다. 이 책은 스무 살의 어수룩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