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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비노 4

내 손가락은 역할에 충실하다

내 손가락은 역할에 충실하다. 매수. 매도. 매수. 매도. 생각은 마우스를 통해 실현된다. 이놈의 역할이 하나는 아니다. 펜이나 키보드를 통해 생각을 표현한다. 젓가락을 쥐고 면발을 운반하기도 하며, 세수를 하며 눈가 주위를 한번 더 닦기도 한다. 제 역할이 아닌 경우도 많다. 테이프 비닐을 못나게 붙이기도 하고, 바닥 걸레질이나 빗자루 사용이 어색하기도 하다. 참. 가운데 손가락은 숫기가 없어서 혼자 일어나지 않기도 한다. 그래도 내 손가락이 너무 고맙다. 즐거운 일에는 제 역할을 똑 부러지게 해 줘서. 생각이 먼저인지 손가락 의사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내일도 잘 부탁한다.

Thinking&Making 2022.05.09

#2 주가를 인지하면 공포감이 찾아온다

' 우리는 주식의 가격을 인지하는 그 순간부터 최악을 머릿속에 그린다. ' 인지에는 발동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급격한 가격 변화'죠. 급격한 변화는 우리 뇌에게 말을 건넵니다. 이제부터 당신이 생각하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거라고. 세계 주식 시장은 폭락하고, 그 영향은 우리 증시를 강력하고 빠르게 잠식시킬 겁니다. 주가지수는 겨울철 바라보기만 했던 상급자 스키 코스보다 더 가파르게, 더 빠르게 내려갑니다. 주가는 매일매일 변합니다. 이 매일매일이 모여서 거대한 흐름을 만드는 거죠. 죽음이 오기 전까지는 하루하루를 인식하며 살지 않듯이, 큰 변화가 오기 전까지 주가 변화는 우리에게 크게 와 닿지 않습니다. -0.7%, -0.2%, -1%가 모여서 -16%가 되는 경우보다는, 어느 날 갑자기 오전 9시..

Investment&Action 2020.01.29

주가가 폭락했을 때 반응

주가의 급격한 변화를 인지했을 때, 내 머릿속. 1. 어? 바구니에 담을 시간이네. 2. 어디... 무슨 종목을 담지. '아무 종목' 리스트에 정리해 둔 기업 위주로 일단 보자. 3. 중국 관련주가 특히 심하네. 시진핑 방한하면서 유난을 떨더구먼. 화장품주는 폭격당했네. 여행, 숙박, 면세점, 엔터, 금융도 다를 게 없네. 4. 이전부터 '언론'에서 유난히 떠들었지. 외국인 매수세가 ~, 주가가 ~, 시진핑 방한이 ~. 결정적으로 조금씩 나오던 '중국 폐렴' 소식까지. 연금성 종목을 제외하고 현금화 해 둔 상태니까 이제 재투자를 해야겠다. 5. 근데 더 떨어지는 거 아닌가? 아... 내가 뭘 안다고 시점 선택을 하려고 하냐 정신 차리자. 정부 정책, 제약사 정책 등은 내가 알 수 없는 영역이다. 나는 언..

Thinking&Making 2020.01.28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14,600이라는 숫자가 나타내는 건 뭘까? 365일을 마흔 번 곱한 숫자다. 시간으로 따지면 350,400시간이고, 분으로 따지면 21,024,000분이다. 이렇게 따지면 숫자의 값어치가 오히려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지금부터 60분, 그러니까 1시간을 가만히 앉아서 지나온 시간을 생각해보면 어마어마한 숫자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사십 대에 가까워질수록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른다는 걸 느낀다. 앞으로 얼마나 더 빠르게 흐를지는 감히 예상하지 못하겠다. 그리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하지만 지금까지 지나온 시간을 되짚어볼 수는 있다. 또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그 과정에서 이 책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은 희미해진 또는 놓치고 있던 기억을 떠올리는 데 도움을 줬다. 이 책은 스무 살의 어수룩했던,..

Reading&Organizing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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