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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울음소리에 '미안'하다는 감정이 먼저 다가왔다. 기저귀도 아니고, 배고픔도 아닌데 아이는 그냥 울었다. 그것도 아주 크고 높았다. 예전에는 분명! 다른 아기들의 울음소리에 별 감정도 없었고, 어떤 경우에는 짜증도 났었다. 그런데 이제는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애잔하게 들린다. 우리 아기를 만나며 변한 것 같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공격성, 경쟁심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아이 울음소리의 높은 주파수와 변동성을 위협으로 감지하는 편도체의 반응성을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아이에게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게 할 수 있다. 그런데 여자의 임신과 출산 과정을 함께하며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크게 감소하며 이런 성향은 사라지고, 아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옥시토신 수치가 증가하며 아기의 울음소리에 더 부드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