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눈을 뜨면 자산 가격이 또 올랐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뉴스에서는 새로운 신조어가 생겨나고, 어느 순간 나만 제자리인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뒤처진 건 아닐까 하는 불안에 잠을 설친 적도 있습니다. 계획에 없던 선택을 했다가 괜히 그랬나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남들의 성공담이 들릴 때면, 그 이야기가 마치 내 부족함을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때 조금만 더 과감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반복할수록 상황이 나아지기보다는, 오히려 일상이 흐려진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계속 이렇게 가다가는 불안에 매달린 채 하루하루를 보내게 될 것 같았습니다.
불안을 다루는 방식
불안이 올라올 때면 저는 한 문장을 떠올립니다.
“군자는 당당하고 소인은 늘 근심한다.”
생각해 보면, 불안은 대부분 머릿속에서 만들어집니다. 이미 지난 일을 다시 꺼내 보거나, 아직 오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합니다. 저는 그 흐름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또 비교하고 있네.” “또 미래를 단정하고 있네.” 이렇게 한발 물러서서 보는 겁니다. 완전히 멈추지는 못하더라도, 잠시 숨을 고르고 지금 눈앞에 있는 일에 집중하려 합니다.
거창한 방법은 아니지만, 이런 작은 전환이 생각보다 도움이 되었습니다.
"뇌는 어떻게 나를 조종하는가"

이 책은 신경심리학의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가 ‘나’라고 느끼는 자아가 실제로는 뇌의 특정 처리 방식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설명합니다. 인지 신경심리학에서는 좌뇌가 언어, 분석, 시간 개념을 다루는 데 강하다고 봅니다. 좌뇌는 정보가 부족할 때도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좌뇌는 사건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일관된 이야기로 정리하려는 성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믿는 ‘나’라는 감각이 사실은 생각의 흐름 속에서 만들어진 이야기일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비판적인 생각이 올라올 때, 예전에는 그 생각이 곧 제 자신이라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생각이 올라왔구나”라고 말해보려 합니다. 생각과 나를 완전히 동일시하지 않으려는 시도입니다.
또한 글을 쓰거나 음악을 들으며 잠시 생각이 줄어드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아니면 일부로 특정 문구를 암송합니다. 가령 “군자는 당당하고 소인은 늘 근심한다”를 떠올리며, 군자라는 개념을 형상화해 봅니다.그런 순간에는 비교도, 계산도 잠시 멈춥니다. 거창한 깨달음이 있다기보다는, 그저 마음이 조금 가벼워집니다.
자산시장은 반복한다
자산 시장은 늘 새로워 보이지만 결국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왔습니다.
그 흐름을 알면서도 열기가 뜨거워질 때면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흔들리곤 했습니다. 「뇌는 어떻게 나를 조종하는가」를 읽으며 그런 조급함 또한 뇌가 만들어내는 해석일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되면서 생각과 나를 조금 떨어뜨려 바라볼 여유를 배웠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분위기에 밀려 서두르기보다 내 속도를 지키는 쪽을 택하고, 불안에 하루를 맡기기보다 오늘 내가 해낸 작은 일들을 인정하며 시장의 파도와는 별개로 내 삶의 리듬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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