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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조아 하나 줄까?”
나는 아이에게 물었다.
“딸기조아 하나 줄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이가 다가와 내 뺨에 작은 입맞춤을 연달아 새겼다.
뽀뽀라는 게 이렇게까지 순식간에 쏟아질 수 있는 거였나 싶었다.
그러고는 아주 조그만 어른처럼, ‘감사합니다’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마치 세상의 모든 감사가 그 행동 하나에 담겨 있는 것처럼.
시간과 돈과 행복이라는 것들은 어쩌면 서로 분리할 수 없는 종류의 선 같은 게 아닐까.
내가 비싸다고 여겼던 딸기조아는 순식간에 값의 기준을 잃어버렸다.
아이의 웃음이 그 가격표를 천천히 완전히 지워버렸다.
그렇게 오늘 하루는 조금 더 가벼워지고, 조금 더 따듯하게 끝났다.
아이가 남긴 뽀뽀의 여운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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