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이었다.
커피를 마시고, 문득 거실 한복판에 멈춰 섰다.
습관처럼 움직이던 내 행동을 끄고, 조용히 생각했다.
‘지금의 나는, 내가 원하던 사람이었을까?’
사실 그 질문이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건 아니었다.
단지 그날은, 스스로를 납득시키려고 던진 질문이었을거다.
“내 언어로 말하고 네 가지를 꾸준히 해낸다”
다크호스는 “표준 공식을 따르라”는 시대의 습관을 뒤집는다.
토드 로즈(Todd Rose)와 오기 오가스(Ogi Ogas)가 쓴 《다크호스, DARK HORSE》는 표준화된 성공 공식을 거부하고도 충족감과 우수성을 동시에 달성한 사람들에 대한 연구서다.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표준화 시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시작한다. 20세기 산업화 이후 인간도 공장의 제품처럼 표준화된 교육과 경력 경로를 따라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표준 공식을 따르는 소수만이 성공하고, 대다수는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저자들은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다크호스 프로젝트’를 통해 예상치 못한 길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연구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충족감(fulfillment)을 우선 추구하면서 그 결과로 우수성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의 4가지 핵심 전략
미시적 동기 깨닫기: 자신만의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동기를 발견하기
선택 분간하기: 자신만의 목표를 설계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학습하기
전략 알기: 자신만의 성취 방법을 찾기
목적지 무시하기: 정해진 목표보다 과정에서의 충족감에 집중하기
“충족감을 느끼며 사는 것이 최고의 인생 기회를 극대화한다”
작게 만들고, 작게 실패하고, 작게 배우는 동안 결이 생긴다. 《다크호스》는 비밀 공식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순서를 바로잡는다. 목적지보다 충족감, 비교보다 비전, 규칙보다 감각. 그 순서를 지키면, 속도가 조금 느려도 오래간다. 책을 덮고 나서야 알았다. 나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계획이 아니다. 내 안의 ‘충족감’이 다시 도는 소리를 듣는 일이라는걸. 오늘은 그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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