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비노 책방

논리적 글쓰기를 하고 싶다면 읽어라

까비노 2020. 1. 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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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리적인 글쓰기는 왜 필요할까? 독자에게 내 의도를 제대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을 읽는다는 것은 무언가를 얻기 위함이다. 책을 덮으면 핵심 내용이 뚜렷하게 기억나야 한다. 내용이 머릿속에 뚜렷이 남는 글들은 대체로 무난하게 읽힌다. 유시민 작가는 「글쓰기 특강」에서 논증의 아름다움을 보이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중심 잡힌 주제는 의도를 오배송하지 않고 독자에게 올바르게 전달한다.

 

 이 책 「150년 하버드 글쓰기」의 저자 송숙희는 '내 글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기술'로 하버드식 글쓰기를 가르친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하버드식 글쓰기 코치로 활동 중이다. 저자의 또 다른 저서로는 「내가 찾은 평생직업, 인포프래너」, 「마음을 움직이는 단어 사용법」등이 있다.

 

《O.R.E.O》, 책의 머리부터 꼬리까지 일관되게 나아가는 핵심 주제이다. 이 글쓰기 도구는 독자가 핵심을 알기 쉽게 해 준다. 마치 건축물의 기둥같이 글쓴이의 생각과 자료를 논리적으로 배치시켜 준다. 네 개의 중심 기둥은 다음과 같다. 의견 제시, 근거 제시, 근거 증명, 의견 강조 및 제안 이렇게 4가지 큰 틀로 이뤄졌다.

 

 첫째는 의견 제시(Opinion)이다. 의견을 제시하기 전 글로 쓰려는 생각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누가 읽는지, 읽는 이에게 무엇을 말할지' 생각해야 길을 잃지 않는다.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의견을 제시하기 어렵다면, '~하다면 ~하라. 왜냐하면 ~하기 때문이다'를 사용한다. 둘째는 근거 제시(Reason)로 의견에 신뢰를 준다. 실험, 통계, 인용은 근거를 탄탄하게 만든다. 세 번째 구체적인 사례로 근거를 증명(Example)한다. 마지막 네 번째는 의견(Opinion)을 다시 강조하고 실행 방법을 제안(Offer)함으로써, 독자에게 논리적으로 생각을 전달한다.

 

 「워런 버핏 주주서한」은 투자자들에게 유명한 책이다. 버크셔 CEO인 버핏이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그의 투자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출판사 서평을 통해 버핏의 편지가 하버드식 글쓰기로 쓰였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버핏은 젊은 시절 하버드 경영전문대학원 인터뷰에서 낙방하여 컬럼비아대 MBA 과정에 입학했다. 하버드 대학교가 내건 글쓰기 수업의 목표인 '논리적 사고력 향상'이 '오레오맵' 기술로만 이뤄진 건 아닐 것이다. 오랜 시간 배운 지식과 몸으로 습득한 지혜가 워런 버핏이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의 정수이다. 이 핵심 정수를 독자들에게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데 하버드식 글쓰기가 한 가지 좋은 방법이 되는 것이라는 건 의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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