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비노 책방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프리랜서 이야기

까비노 2020. 1. 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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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일어나 여유롭게 꿈틀거린다. 창문을 통과한 햇살과 눈이 마주쳤다. 어쩔 수 없이 일어난다. 아침을 여유 있게 보낸 뒤, 작업실에 들어선다. 커피 한잔을 마신 뒤, 날카로운 전문가로 변한다. 업무와 창의적 활동으로 시간을 보낸다. 주어진 업무가 끝나면 운동으로 굳은 몸을 풀어준다. 저녁에는 지인들을 만나 하루를 마감한다.

 

 '프리랜서' 하면 이런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드라마나 소설 속 주인공들은 그랬으니까. 하지만 현실 속 프리랜서는 '을'일 가능성이 높다. 업무는 없거나 아주 많을 거다. 이 책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의 저자 서메리도 밥벌이를 위해서 이런 프리랜서의 길에 뛰어들었다. 그 과정에서 겪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저자가 회사 밖에서도 먹고살만한 프리랜서가 된 마음가짐 중 하나가 있다. 바로 책임감 있게 하루의 페이지를 채워 나가면서도 자신에게 소소한 행복을 주는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즐기는 것이다. 하루의 페이지를 채워 나갈 수 있는 것은, 본인이 의지대로 인생을 설계하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프리랜서로 성공한 저자의 제1요소이지 싶다.

 

 회사를 퇴사하기로 결심했다. 회사 생활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회사 밖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프리랜서가 돼야 한다. 취미와 특기 목록을 만들었다. 혼자서 하는 일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프리랜서 직업군 중 출판 번역가가 마지막 남은 카드였다. 내 인생은 오롯이 나의 것이다!

 

 아카데미 등록을 위한 과정부터 냉정한 현실을 깨달았다. 시험 결과 중급반이 아닌 입문반 등록이 그 시작이었다. 고만고만한 실력으로는 냉정한 현실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기본 실력은 물론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았다. 이제 밥벌이하는 프리랜서가 되기 위한 준비가 된 것이다. 

 

 이제 당당히 프리랜서라고 소개할 수 있다. 프리랜서로 자리 잡기까지 내가 뛰어들었던 크고 작은 도전들의 성취가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의 기본적인 상식도 모르던 초짜였던 순간부터, 1인 출판사 설립, 첫 책 번역까지 모두 버릴 것 없는 성취이다. 나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번역을 하며 회사 밖에서 먹고살 수 있다.

 

 회사 체질이 아닌 저자가 회사 밖 체질로 고군분투한 이야기다. 회사 생활을 하지 않는 독자들에게는 현실적인 공감을, 회사 생활 중인 분들에게는 이상적인 공감을 준다. 자유롭지만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과 회식이 부러운 프리랜서와 꼬박꼬박 출근하고 퇴근하고 회식하는 게 미치겠는 직장인들, 그런 것들 말이다. 

 

 프리랜서가 된 저자는 아침에 일어나 여유를 만끽하고 커피를 내린다고 한다. 이제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인 듯 하다. 본인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며 돈을 번다. 성공적인 프리랜서가 된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 모든 것이 그냥 이뤄진 건 아니다. 저자는 오랜 시간 하루의 페이지를 채워 나갔다. 감내의 시간은 결코 녹록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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