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비노 책방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까비노 2019. 12. 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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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반복된다. 그래서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 책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의 저자인 캔 피셔도 주장한다. 시장의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역사를 꾸준히 공부하고 적용하면서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를 배움으로써, 터무니없는 실수를 막는다면 실패율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과거'인 역사를 공부한다고 '미래' 실적을 아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저자는 강조하고 강조한다. 과거는 미래를 예측하지 않는다고. 역사는 단지 가설을 검증하는 실험실이다. 아울러 아무리 훌륭한 분석도 틀릴 수 있다. 주식시장 역사를 공부하는 건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게 해 줄 뿐이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기억력은 엉망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잊는다. 매우 많이, 매우 빠르게, 매우 자주.

 

 이 글은 2011년에 쓰였다. 그래서 주식 시장의 역사가 반복된다는 근거로 쓰인 자료는 2007~2011년까지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례적이라고 인식했던 상황도 대개 정상적인 변동성에 불과했다는 것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했다. 미국 증시는 2009년부터 20퍼센트 이상 하락하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언론, 투자자, 경제학자 등은 매년 미국 강세장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 하고 있다. 

 

 하락장의 변동성을 좋아하는 건 인간의 본성이다. 인간의 두뇌는 수천 년에 걸쳐 위험한 상황에 맞추도록 진화됐다. 수익에 대한 기대보다는 하락에 대한 두려움을, 장기 강세론보다는 장기 약세론을 더 신뢰한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위험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주가는 변동성을 가지며 결국에는 고점을 높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우, S&P 500, 코스피지수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지금도 내 두뇌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하필, 내가 투자할, 지금부터 , 혹시, 주식 시장, 강력하게 하향' 하지는 않겠지?. 너무 당연하게 지수 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는 게 재미있기도, 한심하기도 하다. 근데 어쩌겠는가, 이게 인간 종이라는 증거라는데.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이 책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에서도 그 무언가가 있었다. 바로, '당신의 기억력이 엉망이라는 것'이다. 맞다. 돌이켜보면, 이미 경험했던 일인데, 새삼스럽게 새로워하곤 한다. 주식시장의 일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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