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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하지 못한 투자자

주문 클릭을 주저한다는 것은 투자에 확신이 없다는 것이다. '확신 없음'은 요동치는 주가의 파도 속에서 목적지를 향해 배를 진두지휘하는 게 아니라, 난파되어 표류하는 배에 타있기만한 거다. 그러다 운이 좋아 어딘가로 흘러들어 갈 수도, 그렇지 않다면···. 지금 그런 종목이 하나 있다. 마음의 사용법이 성숙하지 못해서 난감한 경우이다. 기존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뉜다는 것, 인적분할이다. 태평양과 아모레퍼시픽이 그랬고, 두산과 두산퓨얼셀, 두산솔루스가 그랬다. 그렇다면 '소액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가능한가? 인적분할을 통한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 모두를 재상장하는, 단순 상속 장치로 사용할텐데. 대주주의 지배력을 비교적 손쉽게 강화하는 방법 중 하나니까.

Thinking&Making 2019.12.10

고양이인 척 호랑이

'~ 인 척'하는 게 꼭 나쁘기만 한 걸까? 추운 날 '춥지 않은 척' 겉옷을 벗어주는, 피곤해도 '피곤하지 않은 척' 아이와 놀아주고, 힘들지만 '힘들지 않은 척' 도와줄 수도, 겁나지만 '강한 척' 용기 낼 수 있는, 그런 '~인 척'들을 떠올려 보면 사전적 의미에서 느껴지는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호랑이와 고양이 모두 포유강 식육목 고양이과에 속한다. 당장 떠오르는 차이점은 덩치, 울음소리 정도이다. 반대로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게 많았다. 이런 생각에는 호랑이가 애교 부리는 장면이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예전에 본 어떤 동영상에서 호랑이는 사람에게 공격적이지 않고, 마치 강아지처럼 굴었다. 영상의 제목은 '사람 손에 길러진 ~어쩌고' 였던 것 같다. 그림과 짧은 글로..

Reading&Organizing 2019.12.09

주식 마켓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먼데이!

'Cyber Monday', 주식 마켓도 연례행사처럼 가격 할인을 해준다. 작년에는 10월 즈음해서 행사가 있었다. 올해는 언제쯤 하려나.... 그렇게 마냥 기다리던 중 좋은 소식이 들린다. 외국인 순매도 몇 거래일 연속이라던지 하는 잡설 말이다. 이런 것들과 별개겠지만 때마침 지켜보던 기업의 주가가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up to 70% sales' 같은 문구는 아니지만, 정가보다 낮은 가격이라고 느껴진다. "사업의 경쟁력이 너무 뛰어나고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나는 주가가 터무니없이 낮은 가치라고 생각했다." -멍거, 이 기업은 업계의 판도를 획일화 시켰다. 가장 효율적으로 자사의 매출액을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물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래서 현재 주가가 이익보다 높지만 가..

Thinking&Making 2019.12.05

주식 개인투자자를 위한 책 소개

가격 차트는 오른쪽으로 성장한다. 누군가는 선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봉이나 바로 표현될 것이다. 특별한 사건이 없다면 앞으로도 방향성에 변화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주식 시장은 이런 움직임을 예측하려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그런데 일부는 이미 지나온 왼쪽 흔적에서 모든 걸 찾으려 한다. 단지 '가격이 걸어온 흔적' 속에서 말이다. 가격을 예측한다는 건 단순하다. 동전을 튕기는 것과 같다. '앞면이 나오면 주가는 상승할 거고, 뒷면이 나오면 저가는 하락할 거야'. 나심 탈레브는 그의 저서 《행운에 속지 마라》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확률은 승산을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대체 결과, 원인, 동기가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다. 확률은 도박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주식 ..

Reading&Organizing 2019.12.02

언어의 온도

"당신 말 들을게요", 이 한마디가 아직도 마음속을 맴돈다.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 그 존재 가치를 알기 때문일까? '두 분이 쌓아온 신뢰의 탑은 어떤 걸까?', 그런 상상을 하게끔 이끌어준 한 마디다. 내가 신뢰를 느꼈다면, 저자는 '사랑'을 느꼈다. 상대가 싫어하지 않는 걸 하지 않는 것이 '사랑'의 본질이라 생각해서 이다. 이 책 《언어의 온도》은 말, 글 그리고 행을 말한다. 말은 마음에 새기는 것, 글은 지지 않는 꽃 그리고 살아 있다는 증거인 행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여러 사람들의 대화를 접한다. 때론 무관심하게, 때론 귀 기울여 듣는다. 그중에서 유독 마음에 와 닿는, 그래서 잠들기 전 다시 한번 떠오르는 말이 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말과 글은 머리에만 남겨지는 게 아닙..

Reading&Organizing 2019.11.25

인기를 다소 잃더라도 개의치 마십시오

'마음에 드는 자질 모방하기와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 중단하기'. 개인적으로는 후자가 더 쉽게 느껴진다. 흡연과 음주는 잠에서 깨며 중단했다. 꿈에서 본 내 모습이 싫어서, 그냥 끊었다. 그렇게 10년이 훌쩍 넘어간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자질을 따라 하기는 어려웠다. 아니, 따라 하기는 쉽지만 계속하기가 힘들다. 내 몸에 맞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지금은 '10~11시에 자서 3~4시에 일어나기' 중이다. 내일이면 4일째다. 6시, 도서관에서 하루를 준비하고 책도 본다. 8시, 투자를 위해 이동한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기분은 좋지만, 벌써 지치기도 한다. 바뀐 행동이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걸 몸소 느끼고 있다. 그렇다고 딱히 불편하지는 않다. 애초에 '인기'와는 거리가 멀어서 일 수도 있겠..

Thinking&Making 2019.11.21

아이디어를 고수하면서 실행에 옮기려면 기질이 있어야 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생각을 합니다. a기업, b기업 혹은 맛있었던, 멋있었던 제품이 떠오릅니다. 시장 잠재력, 성장 가능성 등을 추론해 봅니다. 이제 움직여야 하는데,,, '. 지나가는 아이디어를 모두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생각이 행동보다 더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앞으로도 모든 아이디어를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할 것 같다. 여전히 애정 어린 종목이 있고, 그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믿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니라는 걸 깨닫기도 한다. 이런 걸 '인지부조화'라고 하던가. 독서를 통해 쉽게 빠질 수 있는 심리적인 문제라는 걸 알게 됐다. 빠져나갈 수 있는 아이디어도 얻었다. 하지만 여전히 관심 종목이며, 투자 종목이다.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려는 기질'이 부족한 건가? 제어하지 못해서 재앙..

Thinking&Making 2019.11.20

여행의 이유

따스한 햇빛이 눈을 비추고, 선선한 바람이 몸을 휘감는다. 눈을 떠보니 전날 도착한 새로운 장소지만, 집보다 더 곤히 잠든 듯하다. 아침을 먹을까? 점심은 뭐 먹지?... 아! 이곳에 갔다가 들르자. 평소와는 전혀 다른 일정을 계획하고,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아마 '여행'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일 것이다. 평소 '여행'을 많이 다니지는 않는다. 아, 거의 다니지 않는다. 걷는 걸 좋아해서 목적지를 두 다리로 가지만 그래 봐야 거기서 거기다. 그러다 보니 먹는 것도, 다니는 길도, 만나는 사람도 그렇다. 단지 바뀌는, 전혀 다른 것을 접하는 경우는 '책'의 장르뿐 인 듯싶다. 글자는 무한한 상상을 주지만,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확실히 있다. 그래서 이 책 《여행의 이유》가 더..

Reading&Organizing 2019.11.18

바닥에 튄 빗방울이 바지에 스며들때 들던 생각

가는 길에 잠시 그쳤던 비가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막 나오려는 데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아... 힘차게 내리치는 비를 바라보며 신발이건 바지건 기분이건 다 젖을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래도 가야 할 길은 가야 하기 때문에 한 손에 우산을 다른 한 손에는 커피는 들고 길을 나섰다. 바람이 불지 않은 날이라 그런가? 힘차게 내리는 빗방울은 바닥을 튕기며 바지에 깔끔하게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 순간 돌아갈 수 있는 목적지가 있는 고난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뜬금없이 떠오른 생각은 꼬리를 물더니 부모님에 대한 감사로 이어졌다. 돌아갈 수 있는 목적지에서 부모님에 대한 감사로 가는 길은 이랬다.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는 고난은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비를 맞고 꿉꿉한 상황에 처할 상황이 아..

Thinking&Making 2019.11.15

진작 할 걸 그랬어

이 책 《진작 할 걸 그랬어》은 저자가 퇴사를 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책방'까지 하게 된 경험담을 글로 표현했다. 그래서인지 '진작 고민할 걸 그랬어'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며 내려놓을 수 있는 자유와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 시간에 대한 감사함이 글 여기저기에서 느껴졌다. 사실 저자보다는 책 제목과 겉표지를 보고 고른 책이었다. 책을 읽던 중 저자가 김소영 아나운서라는 사실을 알았으니까. 책 겉표지를 한 장 넘기면 나오는 그 흔한 저자 소개가 없었던 게 이유 중 하나였다. 그래서인지 별다른 선입견 없이 책을 볼 수 있었다. 아마 저자 자신도 방송인으로서 유명세보다는 작가로서 보이기를 희망해서였을 것 같기도 하다. 겉표지를 시작으로 네 장을 넘기면 이런 문구가 있다. '책에서 결국, 좋..

Reading&Organizing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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