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 흐르는 전선 중 한 가닥이 땅에 닿아버리는 사고를 "지락사고"라고 한다. 쉽게 말해, 전기가 원래 흘러야 할 길(전선)을 벗어나 땅으로 새어나가는 사고이다. 이런 사고가 생기면 전류의 일부가 땅으로 흘러버리기 때문에, 이를 빨리 알아채고 차단해야 화재나 감전 같은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어려운 문제가 생긴다. 발전소나 변전소에서는 안전을 위해 전기설비를 땅과 연결해 두는데, 이를 "접지"라고 한다. 그리고 이 접지를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지락사고가 났을 때 땅으로 새어나가는 전류(지락전류)의 크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어떤 방식에서는 지락전류가 수천 Ampere에 달할 정도로 크게 나타나지만, 어떤 방식에서는 겨우 몇 Ampere 수준으로 아주 작게 나타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