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를 키우며 “내 자식이 나쁜 선택을 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호숫가 살인사건』은 이 질문을 정면으로 던진다. 자식을 위해 부모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리고 부모의 사랑은 어떤 윤리적 경계 위에 놓여 있는지 시험한다. 이 문제는 단순히 소설 속 설정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언젠가 마주할 수도 있는 윤리적, 도덕적 갈등의 한 가지다. "자식을 위해 부모는 어디까지?" ‘오이디푸스 왕’ 같은 고전부터 현대 문학까지,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은 반복되는 주제이다. 이 이야기들의 핵심은 결국 “너는 그 아이의 부모이기 이전에 한 명의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다. 부모의 사랑이 자칫 정의를 무너뜨리고, 사회적 질서를 위협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