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비노 책방

찰리 멍거 :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태풍 속에서 충분한 유동성을 가지고 탈출하고 싶다.". 최근 17일, Wall Street Journal에 실린 인터뷰 내용 중 하나이다. 이번 COVID-19 사태에도 신중하고 보수적인 관점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평소 '아는 것에만 투자하겠다는' 자세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이번 바이러스 사태가 '백신' 개발 이전에는 어떻게 흐를지 정확히 예견하지 않겠다'라고 생각 생각 다짐 다짐하다가도, 인간 종인 지라 추측 망상하던 차에, 평소 주식 잘하던 형이 한마디 해준 것 같아서 속이 시원해졌다. 어제저녁 남북경협이 활발해질 것처럼 말하더니, 오늘은 건강이상설에. 단기 지수 예측은 내 통제 범위가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다.

MBTI, Myers-Briggs Type Indicator, 성격 유형 검사 결과 'INTJ'. 간단한 질문에 답을 한다. 그러면 16가지 심리 유형 중 하나의 결과를 받을 수 있다. 모니터에 출력된 결과지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단순하지만 충분히 수긍갈만했으니까. 혼자만의 생각일수도 있고, 테스트가 재미있기도 하니,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유! 이후 서로의 결과지를 보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를 도배하게 되었다. 놀랍게도 정확했기 때문일까? 그런데 좀 씁쓸하기도... . '나는 그냥 세상에 프로그래밍된 단순한 유기체였네.' 이런 생각에? 이건 지나치게 의미 부여를 했다. 이 상황에 ISFP 성인군자형이 나온 친구는 그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나도 웃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