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빛이 눈을 비추고, 선선한 바람이 몸을 휘감는다. 눈을 떠보니 전날 도착한 새로운 장소지만, 집보다 더 곤히 잠든 듯하다. 아침을 먹을까? 점심은 뭐 먹지?... 아! 이곳에 갔다가 들르자. 평소와는 전혀 다른 일정을 계획하고,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아마 '여행'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일 것이다. 평소 '여행'을 많이 다니지는 않는다. 아, 거의 다니지 않는다. 걷는 걸 좋아해서 목적지를 두 다리로 가지만 그래 봐야 거기서 거기다. 그러다 보니 먹는 것도, 다니는 길도, 만나는 사람도 그렇다. 단지 바뀌는, 전혀 다른 것을 접하는 경우는 '책'의 장르뿐 인 듯싶다. 글자는 무한한 상상을 주지만,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확실히 있다. 그래서 이 책 《여행의 이유》가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