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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 척'하는 게 꼭 나쁘기만 한 걸까? 추운 날 '춥지 않은 척' 겉옷을 벗어주는, 피곤해도 '피곤하지 않은 척' 아이와 놀아주고, 힘들지만 '힘들지 않은 척' 도와줄 수도, 겁나지만 '강한 척' 용기 낼 수 있는, 그런 '~인 척'들을 떠올려 보면 사전적 의미에서 느껴지는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호랑이와 고양이 모두 포유강 식육목 고양이과에 속한다. 당장 떠오르는 차이점은 덩치, 울음소리 정도이다. 반대로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게 많았다. 이런 생각에는 호랑이가 애교 부리는 장면이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예전에 본 어떤 동영상에서 호랑이는 사람에게 공격적이지 않고, 마치 강아지처럼 굴었다. 영상의 제목은 '사람 손에 길러진 ~어쩌고' 였던 것 같다.
그림과 짧은 글로 이뤄진 구성이다. 줄거리를 담기가 어렵다. 아주 짧게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고양이인 척하는 호랑이와 호랑이인 척하는 고양이가 결국에는 누가 누구인지 아무도 모르게 된다는 내용이다. 책을 덮고 나니 씁쓸한 기분이 든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다른 누군가에서 평가받아야 하는 건 여기나 저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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