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비노 책방

고양이인 척 호랑이

까비노 2019. 12. 9. 12:00
728x90

 

  '~ 인 척'하는 게 꼭 나쁘기만 한 걸까? 추운 날 '춥지 않은 척' 겉옷을 벗어주는, 피곤해도 '피곤하지 않은 척' 아이와 놀아주고, 힘들지만 '힘들지 않은 척' 도와줄 수도, 겁나지만 '강한 척' 용기 낼 수 있는, 그런 '~인 척'들을 떠올려 보면  사전적 의미에서 느껴지는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호랑이와 고양이 모두 포유강 식육목 고양이과에 속한다. 당장 떠오르는 차이점은 덩치, 울음소리 정도이다. 반대로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게 많았다. 이런 생각에는 호랑이가 애교 부리는 장면이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예전에 본 어떤 동영상에서 호랑이는 사람에게 공격적이지 않고, 마치 강아지처럼 굴었다. 영상의 제목은 '사람 손에 길러진 ~어쩌고' 였던 것 같다.

 

 

 그림과 짧은 글로 이뤄진 구성이다. 줄거리를 담기가 어렵다. 아주 짧게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고양이인 척하는 호랑이와 호랑이인 척하는 고양이가 결국에는 누가 누구인지 아무도 모르게 된다는 내용이다. 책을 덮고 나니 씁쓸한 기분이 든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다른 누군가에서 평가받아야 하는 건 여기나 저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 때문일까? 

728x90
반응형

'까비노 책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0) 2019.12.16
모든 것이 되는 법  (0) 2019.12.12
주식 개인투자자를 위한 책 소개  (0) 2019.12.02
언어의 온도  (0) 2019.11.25
여행의 이유  (0) 2019.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