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바닥에 튄 빗방울이 바지에 스며들때 들던 생각

까비노 2019. 11. 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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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길에 잠시 그쳤던 비가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막 나오려는 데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아... 힘차게 내리치는 비를 바라보며 신발이건 바지건 기분이건 다 젖을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래도 가야 할 길은 가야 하기 때문에 한 손에 우산을 다른 한 손에는 커피는 들고 길을 나섰다.

 

 바람이 불지 않은 날이라 그런가? 힘차게 내리는 빗방울은 바닥을 튕기며 바지에 깔끔하게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 순간  돌아갈 수 있는 목적지가 있는 고난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뜬금없이 떠오른 생각은 꼬리를 물더니 부모님에 대한 감사로 이어졌다. 

 

 돌아갈 수 있는 목적지에서 부모님에 대한 감사로 가는 길은 이랬다.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는 고난은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비를 맞고 꿉꿉한 상황에 처할 상황이 아니라 비를 맞고 여행하는 중이었다. 한 손에 들고 있던 커피 향이 너무 좋았다. 그러면서 돌아갈 수 있는 곳에 대한 감사와 이런 상황에서 감상에 젖을 수 있는 환경과 유전자를 준 부모님이 생각났다. 이번에 읽은 책 《여행의 이유, 김영하 작가》을 읽고 바로 느낄 수 있게 해 준 나를 만들어준 감사함이었다. 그래서 바로 이야기를 나눴다. 혼자 너무 감성에 젖어서 그런지 목소리를 떨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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