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차이나는 클라스 울분 보건학자 유명순 교수

까비노 2019. 9. 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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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차이나는 클라스 110화의 강연자는 보건학자 '유명순' 교수다. 서울대학교 보육대학원에 재직 중이며 개인이 아닌 사회의 건강을 다루는 보건학을 다룬다. 유명순 교수가 말하는 보건학은 병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닌 사회에서 목표와 꿈을 이뤄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중요한 자원이다. 

 

 유명순 교수는 오늘 '우리 마음속 시한폭탄 울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 주제의 중심 키워드인 '울분'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한다. 그전에 먼저 강연자가 울분에 집중하게 된 계기를 알아보려 한다. 강연자는 WHO 세계 보건 기구 캠페인 문구 중 하나를 보며 '울분'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됐다. "No Health without Mental Health" ("정신 건강이 없으면 건강도 없다") 바로 이 문구다.

 

 

 울분이란 분노, 화 등이 풀리지 않고 얽히고 뭉쳐서 생기는 감정이다. 불공정한 모욕, 차별, 억울한 일 등으로 인해서 신념이 깨지는 감정이기도 하다. 영어로 embitterment이며 여기서 bitter는 우리말로 '쓴 맛'이다. 이런 감정을 가지게 되면 우리는 두 가지 양상을 보인다. 하나는 다른 사람과 전쟁을 벌인다. 또 다른 하나는 순교, 즉 자신을 희생시킨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는 울분은 어디서 왔을까? 조사에 따르면 규칙 위반과 권력 남용에 사람들은 울분에 빠진다고 한다. 구체적인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는 직장이나 학교 등에서 발생하는 따돌림, 괴롭힘, 차별이다. 2위는 지배적인 지위, 즉 갑의 위치를 이용하는 행동이다. 3위는 정부 차원의 비리나 은폐다. 4위는 언론의 침묵, 왜곡, 편파 보도다. 마지막으로 5위는 정치 집단의 부도덕과 부패다. 

 

 위의 울분 요인들은 이 단어로 표현된다. '무효 사회'. 힘들게 쌓아 올린 노력도 무효, 취업을 위한 개인의 노력도 무효, 힘 있는 사람 앞에선 법의 잣대도 무효를 시킨다는 의미다. 이런 사회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울분 유발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끊임없이 되돌아보지 않는다면 내가 누군가에게 울분 유발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할 것이다. 

 

 

 '울분'이 우리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방치된 울분은 문제 행동을 일으킨다. 울분을 병리적으로 분류하면 혐오 표현, 자기 파괴, 응징 행위로 나타난다. 첫째로, 혐오 표현은 울분 구성 감정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다. 이때 혐오는 인간 그 자체에 대한 혐오이다. 둘째로, 내 신념이 완전히 부서지면서 생기는 자기 파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복수로 표현되는 응징 행위다. 이 행위는 자신과 대치되는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 폭행하는 단계까지 이를 수 있다. 

 

 이미 다가온 울분 사회를 알아봤다. 그렇다면 다가 올 울분 사회의 모습은 무엇이 있을까? 그 한 가지는 '통일'이다. 2003년 독일에서 최초로 보고된 PTED (외상 후 울분 장애) 보고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건 경제적으로 낙후된 동독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장애였다. 통일이라는 거대한 격변 속에서 노동자 수 감소와 군인의 강제 전역 등의 문제로 동독 남성 자살률이 서독에 비해 1.75배 높았다. 

 

 통일은 우리 한반도에 다가올 수 있는 과제다. 지금도 힘든 2030 세대에게 통일은 또 다른 짐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리는 독일에서 그 해법을 찾아볼 수 있다. 독일의 연금 보험은 질병이나 장애로 인해 소득활동이 단축되는 상황을 예방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치료가 아닌 예방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국가 차원의 예방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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