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를 소재로 한 영화이기 이전에 니콜라 테슬라가 영화에 등장한다는 이유만으로 기대됐던 영화이다. 니콜라 테슬라는 한마디로!! '전기 상상하기'에 최고다. 이미 그 당시에 무선 충전 기술을 만들었다는 것으로 충분히 설명이 된다. 모두가 전류는 전선을 통해서만 흐른다고 생각할 때, 전선이 필요 없다는 상상을 한 인물이다.
개봉 12일 째인 영화 《커런트 워》, CGV 오전 10:35분 관객은 나 포함 5명이었다. 아. 홍보가 부족했거나, 다소 대중적이지 않거나, 개봉한 지 시간이 좀 흘러서겠구나. 영화의 시작은 새하얀 눈보라 속에서 나타난 에디슨이었다. 오 ~!. 그리고 티저 영상에서 보던 전구 시연 장면이 나왔다. 기대감이 생겼다.
그리고 11시 57분이 없었다면, 아니 잠깐 피곤을 푸느라 일어나는 타이밍이 늦어지지 않았다면 56분에 나왔을 것 같다. 내 피로감 덕분에 니콜라 테슬라(니콜라스 홀트)가 조지 웨스팅하우스에게 천재 특유의 냄새를 풍기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물론 그 한 장면이 마지막이었다. 전후로 잠깐 테슬라의 모습이 나왔지만, 긴가민가 할 정도다. 아마 니콜라스 홀트도 가족들에게 말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정도다.
영화는 크게 두 가지 대립구조를 보인다. 하나는 웨스팅 하우스(교류)와 토머스 에디슨(직류)의 시카고 전기 입찰권 경쟁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전기가 문명의 발전을 이끄는 동시에 무기(또는 사형 전기의자)가 된다는 점이다.
시카고 전기 입찰권 전쟁은 웨스팅 하우스와 니콜라 테슬라의 승리였다. 그렇다면 또 다른 경쟁의 승리는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전자로 본다. 전기는 우리 삶의 신호이다. 마치 우리 인체와 같다. 미세한 전류가 큰 덩어리들을 움직이듯이 말이다. 하지만 무기로서 전기는 실감이 덜 된다. 사형제도 폐지 추세는 물론, 인류를 위협하는 최고의 무기는 아직까지는 핵이다.
영화를 보러 들어가기 전 이야기 전개와 인물들의 매력, 특히 테슬라 역할이 내가 상상하던 것인가?를 중점적으로 보려 했다. 그리고 보고 난 뒤에 한동안 떠나지 않을 기억에 남는 장면도 기대했다. 일단 이야기 전개가 박진감이 없다. 재미도 없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톤이 멋있다. 근데 에디슨인지 뭔지는 모르겠다. 이 영화에서는 에디슨 역할인데, 그 역할을 이끌어 줄 이야기 전개가 없다. 인물들의 매력도 찾아볼 수가 없다. 영화에 긴 호흡이 없다. 짧게 짧게 자주 바뀐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도 없다. 영화를 보고 나면 주변에서 무슨 영화를 봤는지 알 정도로 캐릭터에 빠진다. 그런데 이번에는 영화를 보고 온지도 모를 것 같다. 혹시나 니콜라 테슬라가 나올까, 커런트 워 후속작은 그가 주인공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앉아있었다. 그런 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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