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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SMARTS 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

까비노 2019. 8. 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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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한 가지 잊는 것이 있다. 주식이라는 것이 모니터 속 기업명과 숫자의 조합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모니터 속 차트와 재무제표 등에 빠지다 보면 그 사실을 잊기 쉽다. 

 

 이 책 《STREET SMARTS》는 투자는 책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거리에서 배운다고 말한다. 그곳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것에 대해 경험해 보는 것이 경영대학원 과정보다 나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현재가 되었고, 다가올 미래에 어떤 식으로 대비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된다. 참고로 이 책은 2014년 출간한 ≪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와 동일한 내용이다. 19년도 책의 표지를 새롭게 해서 나왔다. 

 

 이 책의 저자는 '짐 로저스'다. 그는 예일대학교에서 역사학 학위를, 옥스퍼드 대학에서 철학, 경제학 학위를 취득했다. 조지 소로스와 퀀텀펀드 공동 설립자였지만, 운영과정에서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며 갈라섰다. 그는 이 책을 출판하기 전 세계 일주를 두 번 했다. 한 번은 오토바이로, 또 다른 한 번은 자동차로 100여 개 국가를 돌아다녔다. 여행을 통해 역사적인 변화를 느끼고 싱가포르에서 살기 시작한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칠레 혁명으로 구리 가격이 변하고, 전력과 주택 가격에 영향을 주고, 나아가 세상 모든 사람이 영향을 받는다. 

 

 저자는 철학과 역사를 공부하라고 말한다. 철학은 스스로 생각할 수 있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다. 남들의 의견을 되풀이하는 게 쉽기 때문에, 남들과 다른 의견을 내기란 쉽지 않다. 철학은 생각하는 법과 의심하는 법을 알려준다. 역사가 말해주는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오늘 확실해 보이는 사안도, 내일이면 다르게 보인다는 것이다. 

 

 투자의 매 순간을 사랑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바뀌는 월스트리트가 좋다. 그곳에서는 누구나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월스트리트에서 성공하려면 빠른 판단력과 호기심, 그리고 회의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 모두 스스로 조사하고, 스스로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공매도는 순기능을 한다. 유동성과 안정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시장은 매수자와 매도자가 모두 존재해야 한다. 매도자가 없다면 주가는 폭등하고, 매수자가 없으면 주가는 폭락한다. 주가가 폭락을 하면 공포가 번져 모두 팔려고 할 것이다. 이때 주식을 사 줄 사람들이 존재한다. 바로 공매도자들이다. 주식을 사서 빌렸던 곳에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에서 저지른 실수 중 하나는, 내가 아는 바를 모두가 안다고 가정한 것이다. 그걸 깨달은 후에는 기다림을 배웠다. 크게 성공한 투자자들은 앉아서 기다릴 때를 안다. 그래서 활동과 실행을 혼동하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에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투자 후 10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기만 한다. 

 

 싱가포르가 성공을 이룬 데에는 교육 중시 사고와 높은 저축률, 투자율에 있다. 그리고 싱가포르는 이민자의 나라다. 심각한 인구 문제로 이민을 장려했다. 하지만 기득권층은 이제 이민을 어렵게 했다. 우리가 항상 마주치는 "나는 들어왔으니, 이제는 문을 닫아걸어라."이다. 선진국은 인구 문제를 갖는데, 일본도 그중 하나다. 일본은 노인 인구가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어렵게 만드는 섬나라 근성이 있다. 또한 외국인 혐오증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UN보고서에 의하면, 일본의 인종차별은 "깊고도 난해하다"고 적혀있다.

 

 투자는 책이 아닌 거리에서 배운다는 것을 목표로 시작한 책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거리와 내가 생각한 거리에 다소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거리를 돌아다니며 투자 아이디어를 얻고, 그곳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실제 투자에 활용하는 과정을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거리는 '각국을 여행하며 본 경험'을 말하는 것 같다. 서로 다른 것들을 보며 생기는 폭넓은 사고력 같은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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