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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 투자 교과서

까비노 2019. 7. 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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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고르는 방법 중 하나는 겉표지가 있다. 제목과 색상, 그리고 글귀. '다시 쓰는 주식 투자 교과서' 겉표지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 단 하나의 공식으로 풀어낸 가치투자 정공법', 세상에! 무슨 생각으로 이런 글귀를 넣은 걸까? 단 하나의 공식으로 책을 전개하는지 생각하며 책을 넘겨본다.

 저자는 채권 펀드 매니저다. 채권형 주식 전문가로도 평판이 있다. 그래서인지 채권이 투자 방식의 핵심이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투자 방식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 째는, 주식은 채권형 주식에만 가치투자를 해야 한다. 둘 째는, 주식은 항상 채권과 함께 투자해야 한다. 그러면서 "채권을 아는 자가 재테크에 강하다"라는 확신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겠다고 말한다.

 개인투자자가 채권 매입하는 방법에는 3가지가 있다. 첫째, 증권사에서 매입한다. 대형 증권사 등의 창구에서 개인을 대상으로 각종 국공채, 여러 등급의 회사채 및 각종 신종자본증권 등을 판매한다. 증권사 HTS에서도 매입할 수 있다. 둘째, 은행에서 채권을 매입한다. 은행에서도 가끔 후순위채 또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셋째, 각종 연금이나 펀드, 저축성 보험 상품에 가입한다.'

 예금, CMA, 주식은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 쉽다. 반대로 채권 투자는 생소하다. 소액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렵다. 위 내용은 본문 소제목 '개인은 어디서 어떻게 투자하는가?'의 일부를 가져왔다. 읽다 보면 느끼겠지만, 이 책은 채권투자 책이 아니다. 제목에서 표현했듯이 주식 투자 교과서이다. 

 

 

  복리효과는 영어로 'snowball effect'라 표현한다. '눈덩이처럼 쌓인다'는 의미이며, 앨리스 슈로더가 쓰고 버핏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그의 자서전 명칭도 'The snowball'이다.  나는 이 책에서 단순히 복리의 개념이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복리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제 투자에 적응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할 것이다. 복리 승수는 다음과 같이 계산한다. 복리 승수 = (1+수익률)^투자기간, 미래 가치 = 투자 원금 × 복리 승수. 채권에는 복리 효과가 있다. 간단하게 이자에 이자가 붙는다. 간단한 예로, '24달러에 맨해튼을 판 아메리카 원주민'을 든다.

  '1626년 네덜란드 이민자는 원주민에게 24달러에 해당하는 장신구를 지급하고 맨해튼을 매입했다. 363년이 지난 1989년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 피터 린치는 당시의 24달러를 8%의 수익률로 복리 투자했을 경우 약 32조 달러의 원리금이 발생한다는, 재미있지만 다소 충격적인 분석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채권형 주식 체크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경기민감주 또는 경기순환주가 아닌 주식인지 살펴본다. 둘째. 대규모 설비 투자비나 연구 개발비가 투입되는 기업인지 본다. 셋째. 잘 알고 이해하는 주식이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과거의 ROE 추이를 참고해 미래의 ROE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매년 높은 수준의 ROE가 꾸준히 증가한다. 이 모습을 채권형 주식의 최고로 보고 있다. 체크 리스트 4번의 경우, 최근 ROE의 평균(3년, 5년)이 ROE 평균(7년, 10년) 보다 높다면 향후에도 ROE가 유지되거나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ROE는 단순한 이익지표가 아닌 성장성을 내포하고 있다.

 워런 버핏식 채권형 주식 기대수익률 산정 방식은 다음 다섯 가지에 따른다. 첫째는, 채권형 주식의 현재 가격과 순자산 가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둘째는, 앞으로 10년간의 평균 ROE를 추정한다. 셋째로, 10년 후 예상되는 채권형 주식의 순자산 가치를 구한다. 넷째로, 예상 순자산 가치를 현재 가격으로 나눈 값이 10년의 몇 퍼센트 승수인지 찾는다. 마지막으로, 계산된 채권형 주식의 기대수익률과 투자자의 목표 기대수익률을 비교할 때 전자가 높을 경우 채권형 주식에 투자한다. 예를 들어 설명해본다. (1) 가격 2만 원, 순자산 가치 3만 원. (2) 미래 ROE 평균을 8%로 추정. (3) 현재 순자산 가치 × 미래 추정 ROE 10년 승수 = 10년 후 예상 순자산 가치를 계산해보면, 3만 원 × 2.16(연 복리승수 10년 8%에 해당하는 수) = 6.48만 원. (4) 6.48만 원 ÷ 2만 원 = 3.24  → 10년 복리승수 조건표에서 3.24에 해당하는 수익률 = 약 12.5%. (5) 12.5%는 목표 기대수익률 15%보다 낮아 매입을 보류한다. 저평가주라는 말이 있다. 가격이 낮게 평가된 주식이다. 현재 순자산보다 싼 주식이 아니다. 미래의 가치에 비해 현재의 가격이 싼 주식을 말한다. 

 

 투자 대상 가격이 현재 적정한지를 판단한다. 주가, 금리가 단기간에 오를 것인지 내릴 것인지 판단하지 않는다. 투자 자산 가치를 제대로 측정할 수 있다면 미래 가치에 대한 걱정이 없을 것 같다. 저자는 '단 하나의 공식으로 풀어낸 가치투자 정공법' 에 대해서 알기 쉽게 말한다. 잘 아는 곳에만 투자하고, 투자한 자산은 장기 보유하고, 버핏식 산정 방식으로 보유 자산의 투자 가치가 괜찮은지를 항시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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