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은 엄연한 현실이야
대중들은 그것을 모르는데 만족하고 있고
그 편이 훨씬 낫다.'
영국 드라마 더 캡처(The Cpature)는 실시간 CCTV 조작기술을 통한 범죄 증명, 즉 '교정이 올바른가?'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한국에 와서 놀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외국인들은 '카페에서 자리를 비워도 노트북, 스마트폰이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답한다. 우스갯소리로 귀중품보다는 빈자리에만 관심 있다고도 한다. 우리 스스로 도둑질이 범죄라는 시민의식에서 나온 행동일 것이다. 더불어 CCTV, 블랙박스 같은 실시간 녹화장비는 그 믿음에 강한 확신을 주고 있다.
그 강한 믿음은 '어디에도 CCTV'가 있다는 확신에서 온다. 실제로 길거리, 건물 내부, 주차된 자동차에는 지금도 우리를 촬영하고 있는 실시간 녹화장비들이 도처에 설치되어 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이런 '긍정적' 장비들은 공정한 법집행은 물론 잠재된 위험을 예방하며 인적피해, 물적 피해에 분명한 보상 근거가 되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 CCTV만 설치된 건 아니다. 최근 분노를 일으킨, n번방 사건에서 봤듯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부정적' 장비들은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데 비해 법과 인식은 더디게 바뀌기 때문이다.
위와 같이 CCTV를 긍정/부정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 단단한 고정관념을 거대한 해머로 내려친 게 영국 드라마 더 캡처였다.
첫째, 긍정적, 실시간 CCTV가 조작될 수도 있다는 인식 변화는 강한 확신을 주저하게 했다.
둘째, 부정적, 녹취 및 녹화, 즉 몰래 찍은 영상이 진실을 증명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조작이 잘못된 것인가?라는 점이다.
'자네가 우리와 함께하면
교정을 좋은 목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알게 될 거네'
메시지를 받는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그래서 영드 더 캡처를 완결까지 쉬지 않고 몰아봤다. '교정이 올바른가?' 이 메시지는 지금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 다행이랄까? 더 캡처 시즌2 촬영 확정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한 가지 바람이라면, 내가 생각했던 확신과는 정반대로 전개되었으면 좋겠다. 또 다른 메시지를 주는 드라마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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