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Making

초록색 비상구는 모두에게 보이지 않는다

까비노 2025. 10.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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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안전표지, '생존 UI'

 

비상구 표지, 소화기 표지, 유도선은 법정 구비물일 뿐만 아니라 위험 인지와 탈출 의사결정을 유도하는 생존 인터페이스(UI)이다. UI가 모든 사용자에게 동일한 의미로 전달되지 않으면, 그 설계는 실패이다. 산업안전은 최소요건 준수가 아니라, 다양한 사용자 특성에서도 실패하지 않는 설계를 목표로 해야 한다.

 

대한민국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은 안전색을 명확히 규정한다. 금지를 뜻하는 색은 ‘빨간색(7.5R 4/14)’이고, 안내를 뜻하는 색은 ‘초록색(2.5G 4/10)’이다.

 

그러나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 관점에서 이는 심각한 설계 실패일 수 있다. 안전을 위해 법으로 지정된 시스템이 색약자, 고령자, 문맹자 등에게 고위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법이 사용성 결함을 명문화한 셈이다.

그림 1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출간한 연구 보고서는“일반일뿐 아니라 고령자 및 색약자 등 개인의 유전자 특성이나 눈의 질환에 의해 다양한 색각을 가지는 모든 사람을 배려하는 색채디자인, 컬러유니버설디자인(Color Universal Design, CUD)"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림 2

작은 표지판 부착을 넘어, 비상구 문 전체에 초록색과 흰색 사선 패턴을 적용하는 아이디어가 유효하다. 이 변화는 문을 건축물의 수동적 일부에서 능동적 시각 신호로 전환한다. 압도적 주목성은 위급 상황에서 누구나 직관적으로 대피로를 인지하고 신속히 탈출하도록 돕는다.

 

그림 3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CUD)의 원칙은 ‘이만하면 됐다’는 안일함에서 벗어나 예외 없이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요구한다. 우리는 매일 안전 표지판을 스쳐 지나간다. 그 표지판이 과연 모두에게 ‘안전’을 말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묻고 확인해야 한다. 
일반인뿐 아니라 고령자, 색약자 등 다양한 사용자를 동등하게 배려하는 CUD의 필요성은 이미 충분히 대두되었다. 이제 산업 전반에서 적용되기를 바란다.

 

※ 자료출처

1. 산업안전 컬러유니버디자인 연구보고서, 산업안전보건공단,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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