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내가 알라딘 중고서점을 다니는 이유

까비노 2020. 7. 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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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중고서점은 이름 그대로 중고도서를 판매하거나 매입하는 곳이다. 중고책이라고 하면 으레 그렇듯 헌책방의 정취가 난다거나, 청바지를 포대기로 파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이곳은 오히려 대형서점보다 쾌적한 분위기를 풍기며 서가의 배열도 깔끔하다. 그래서 그 자체만으로도 편히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알라딘 중고서점'이다. 

 

 내가 알라딘 중고서점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그 지역에서 유명했던 '타코야키'가게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전을 했지만 한창 시간대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도 10분은 기다려야 했기에 자연스레 눈길이 가곤 했다. '한 번은 가봐야지'라는 생각이 이뤄지던 날, '알라딘 중고서점'과의 좋은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져 가고 있다.  

 

 내가 알라딘 중고서점을 이용하는 이유가 단지 좋은 책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만은 아니다. 사실 그런 이유만이라면, 새책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업자들을 통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중x나라' 등등 에서 새책이 정가제 이하로 판매되고 있는 거야 공공연한 비밀이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굳이 발품 팔아 '알라딘 중고서점'을 다니는가? 하나는 '소비의 연쇄반응' 방지이고, 또 다른 하나는 '거래'에 대해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로 보기 때문이다.

 

 첫 번째, 소비의 연쇄반응 방지. 소비라는 게 그렇다. 기본 티셔츠를 벗어나면 그에 맞는 신발, 바지, 가방 등을 연속적으로 구입해야 한다. 그렇게 자연스레 관심이 의류에 쏠리게 된다. 자동차 리뷰 영상을 보다 보면, 소나타가 그랜저로, 그랜저가 제네시스로, 벤츠로, 비엠으로 관심이 옮겨간다. 내 최근 소비 관심사는 '책'이며 그중에서도 '알리딘 중고책'이다. 아주 적은 비용으로 소비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마치 '인형 뽑기 가게'가 사람들의 소비욕구를 채워주는 역할을 하듯이 말이다. 애초에 패션이나 자동차에 관심도 없으면서, '남들 다 하니까 나도 그냥 살까?' 하던 소비의 연쇄반응을 방지해준다. 쉬면서 스마트폰 앱을 통해 다른 소비품을 살펴보는 게 아니라 알라딘 앱을 통해서 새로 등록된 책이 있나 살펴보는 재미가 생긴 후로는 불필요한 소비가 줄어듬을 느끼고 있다. 

 

 두 번째, '거래'에 대해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미리 말하자면, 거창할 정도의 '거래'를 말하는 건 아니다. 더 크게 겪어볼 수 있는 '눈 가리고 아웅', 속된 말로 '눈퉁이'에 미리 연습할 수 있는 정도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럭키백 이벤트'가 그중 하나였다. 그날도 원하던 책을 집어 들고 계산대를 향했다. 계산대에 좋은 인상으로 나를 반겨주는 직원분에게 '럭키백' 구매에 대해 듣게 되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통신사 마일리지'같이 이용할 수 있는 50,000 마일리지를 13,000원짜리 가방을 구입하면 준다는 것이다..!! 중고책 구입 시마다 20% 할인을 해주는 데, 25만 원 상당의 책 구입에 사용 가능한 정도이다.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지만, 하나 짚고 넘어갔어야 할 부분이 있다. 아마 그 자리에서 구입해보지 않았다면, 생각해 보지 않았을 문제이기에 정말 좋은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할인율 20%라는 함정?. 알라딘 자체 앱을 통한 '지니 오더' 5% 할인과 중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혜택은 15% 할인이며, 구입 상당 액도 변한다는 것. 

 

 오늘은 책의 품질 상태와 판매 불가 상품의 교묘한 가격정책을 경험했다. 사실 그 자리에서 더 따져볼 수도 있었지만, 이런 건 구입 후에야 '아~ 그땐 이럴걸'하며 되새김질하기 때문에 일단 구입을 했다. 알라딘에서는 온라인 상으로 책의 품질 상태를 표기해 놓는다. '최상' '상' '중' 등이 있으며, 고객은 이를 보고 방문하여 책을 구입하기도 한다. 한 번은 '최상'의 제품을 확인 후 구입하려 갔지만, 3페이지에 밑줄 등으로 '중' 판정 후 그에 맞는 가격에 구입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금일 구입한 도서는 '상' 표기된 제품이었으나, 5페이지 이상(실제로는 20페이지 이상) 밑줄이 있던 책이다. 매입 불가이며 판매 불가 상품이었다. 그래도 구입을 원한다면 20% 할인가에 구입을 할 수 있었다. 응??? 같은 말인데?? 실제로 두 책의 할인율은 동일하게 20%였다. 결국 '중'등급은 판매 불가 상품의 좋은 말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니면 '최상 > 중'과 '상 > 판매 불가'의 2단계씩 하락한 결과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하튼, '알라딘 중고서점'이 좋다. 한 번 이상은 읽어본 책 중에서 소장하고 싶은 책을 재미있게 구입할 수 있어서다. '절판'된, 그중에서도 '개정판'이 나와서 못 구하는 책들을 구입하는 재미도 생겼다. 앞으로도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거란 기대에 스마트폰을 열어본다. 추천마법사의 선택을 둘러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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