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비노 책방

아가씨와 밤

까비노 2020. 2. 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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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쓰게 될 빙카에 관한 책 제목으로 이건 어때요?

 「아가씨와 밤」

 

 1992년 12월, 어느 날 빙카와 철학 선생 알렉시가 사라졌다.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실은 이렇다. 사랑의 도피, 뜨거운 관계. 하지만 진실은 다르다. 빙카와 알렉시는 살해당했다. 25년이 지난, 2017년 개교 50주년 파티에서 이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려 한다. 

 

 이 소설 「아가씨와 밤」은 생텍쥐페리 국제고등학교 캠퍼스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빙카'에 관해 이야기한다. '실종'된 빙카가 사실은 '살해'당했다는 진실은, 이후 이어질 '반전'을 예상하는 것을 방해한다. 

 

 서로 다른 정보를 접하는 세 개의 그룹들. 가십거리 정도만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일부 진실만 아는 토마, 막심 그리고 파니. 마지막으로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프란시스와 소피아. 정보의 불평형이 소설 속에 긴장감을 팽배하게 유지시킨다.

 

 이 메모는 소설 속 토마에게 들려주는 내용이지만, 나에게, 다른 누군가에게도 들려주고 싶다.

 

'삶에 실패한 내가 조언을 해줄 입장은 아니지만 자네는 삶이라는 전쟁터에서 싸워야 할 대상을 잘 선택해야 하네. 모든 사람이 다 자네의 적은 아니니까. 사람들 사이에 섞여 묻어갈 줄도 알아야 한다는 뜻이네. 무엇보다 더불어 사는 삶을 살 수 있길 바라네. 고독은 우리를 죽음으로 몰아갈 뿐이니까.

 

 자네의 타고난 엄격성을 지키게. 자네를 다른 사람들과 다른 인물로 만들어주는 정체성을 유지해야 하네. 세상의 멍청이들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자네는 동요하지 말고 자네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가게. 어느 스토이스트의 말처럼 자네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과 비슷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뿐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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