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우한 폐렴과 주가 지수 두 가지 걱정거리

까비노 2020. 2. 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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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한 폐렴' 사태로 1월 말 일시적인 지수 하락이 생겼다. '일시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큰 낙폭 이후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복세에 두 가지 걱정을 해본다.

 

첫째는, 최초 사망자 소식이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사망은 면역 체계에 대한 신뢰를 잃고 공포에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둘째는, 2월 21일에서 24일까지의 잠복기 이후 확진자 대량 발생이다. 전파자들은 증상을 자각하는 확진자가 되고, 접촉자는 전파자가 된다. 확진자 수가 많아졌다는 통계로, 외국에서의 '대한민국' 국적에 통제가 발생할까 염려된다.

 

 하루 1~2명의 추가 확진자 보고가 이어진다. 다행히 최초 사망자에 대한 소식은 없다. 방역작업과 전파 방지에 대한 국가적 움직임도 연일 보도된다. '미세먼지'와 같이 자국 내 원인 해결 노력만으로는, 그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첫 사망자 발생

 

길거리에서 느껴지던 여러 사람들의 표정이 사라졌다. 

희거나 검거나, 간혹 파란색 마스크들이 표정을 대체한다.

온전히 나와 가까운 사람들을 알 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내 공간에서 함께 하는 사람만이 마스크를 벗으며 진짜 표정을 보여주니까.

 

티브이에서는 '우한 폐렴', '코로나 바이러스 변형', '마스크 물량 부족' 등과 같은 쓸 데 없는 소리만 반복해서 나온다.

'확진자 추가'같은 뉴스에는 살짝 걱정되기도 하지만. '그냥 지나가는 감기'라는 생각이 변한 것은 아니다.

 

'수퍼 파파스'로 저녁을 해결하려고 어플을 켜는 순간이었다.

티브이에는 '우한 폐렴 사망자 발생'이라는 속보가 보인다.

추가로 '36세 남성'이라는 글자는 더 이상 '우한 폐렴'이 '그냥 지나가는 감기'가 아님을 자각했다.

 

이 소식은 입에서 입으로, 마치 성실한 집배원인 양 공포를 전달했다. 

우리에게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었고, 구정물에 온 몸을 적신 괴한이었다.

 

밤새 뒤척인 탓에 전날보다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마스크를 쓰고 집을 나선다.

거리는 전날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였다.

카페에서도, 회사에서도, 지하철에서도.

주식시장도.

변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어제저녁 침입한 괴한에게 온몸을 난자당한 나 말고는.

 

※ 위 내용은 실제 사건이 아닙니다. '우한 폐렴' 사망자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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