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했구나' 12월 25일, 출근길에 떠오른 생각이다. 영하 14도의 추위 속에서 찬바람까지 귀를 에워쌌다. 전날 즐기던 저녁 식사에 찌뿌둥한 몸을 이불속에서 굴릴 시간이었다. 현실은 평소보다 텅 빈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있었다. 불평 어린 얼굴과 몸짓으로 반나절을 흘러 보내고 나서야 퇴근을 했다. 따듯한 집에 돌아와서 늦은 밤이 돼서야 흐릿해져 가던 처음 마음이 떠올랐다. 근로 소득을 통해서 '돈'의 새로운 면을 알아가리라 마음먹었었는데. 바쁜 일정 속에서 제값도 못 받고 결제되는 '내 시간에 대한 자유'라는 생각에 스스로 갇혀버렸었다. 근로라는 시스템은 투자에 관한 현실적인 공부 중이란 걸 스스로 까먹을 정도로 정교한 것 같다. 매달 정확하게 입금되는 근로소득만큼 미래 투자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