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비노 책방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까비노 2019. 11. 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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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데미안', '군주론' 등은 고전이라 불리며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있다. 이 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아마도 현재 또는 앞으로 꽤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높이 평가될 수 있는 보편타당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 《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 AND WRITINGS》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은 '고전'의 반열에 들기에 충분하다. 

 

 

 책의 저자 필립 피셔 (Philip A. Fisher)는 1907년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1931년 투자 회사를 설립하고, 1958년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를 출판했다. 아버지는 외과의사였고, 아들 켄 피셔(1950년 출생)는 주식투자에 종사하고 있다. 워런 버핏이 자신의 투자 방식 일부는 피셔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필립 피셔는 '사실 수집'이라는 핵심 기술을 언급한다. 사실 수집은 영어로 Scuttlebutt로 표현되는데, rumor or gossip의 의미를 가진다. 어떤 기업을 해당 업종의 다른 업체와 비교할 때 관련을 맺고 있는 몇 사람의 중심 의견을 대조해보면 강점과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 그림은 필립 피셔, 즉 저자의 투자 과정을 간략하게 모식화 한 것이다. 그는 기업 조사를 시작할 때 80%는 투자 업계의 사람들로부터, 20%는 산업 현장에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는다. 이 과정에서 경영진을 만난다거나, 오래 전의 사업 보고서를 읽는다거나, 조사 대상 기업의 주주들에게 의견을 묻는다거나 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신속하고 단도직입적으로 결정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조사 기업을 선정했다면, 사업계획서 등을 빠르게 훑어본다. 그리고 15가지 포인트를 염두에 두고 사실 수집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투자 대상에 될 수 없는 기업들이 제거될 것이다. 내가 만족할 만한 자료를 충분히 확보한 경우에만 다음 단계인 경영진과의 만남을 가져야 한다. 적어도 투자 결정에 필요한 정보의 50%는 확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경영진과의 만남내가 기대했던 사항들에 대한 확인이며, 걱정했던 문제들을 해소해준다. 이 과정을 통해서 지금까지에 대한 보상을 받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인내심과 자기 단련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제시한 원칙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책에서 많이 공감된 부분 중 하나가 이거다. '인내심'과 '자기 단련'. 아무리 많은 지식이 있더라도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주식 시장에서 흥분하지 않을 수는 없다. 또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금전 문제는 언제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을 받아들이지 않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은 개인투자자들이 읽어야 하는 고전이라고 생각한다. 필립 피셔가 제시하는 것들은 개인투자자인 우리들이 인내하고 흥분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기울였던 모든 노력에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사실이 그랬다.

 

"경쟁업체에서는 아직 하지 않고 있지만 당신 회사에서는 하고 있는 게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늘 던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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