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티스토리 블로그를 통해 글쓰기를 하는 것도 이 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겠네요. 웹 상태에서 글쓰기 환경을 구성하는 게 소프트웨어니까요. Hyper Text Markup Language를 줄여서 HTML이라 부르는 언어로 웹 화면을 만들고, Cascading Style Sheet를 줄여서 CSS라 부르는 언어로 화면에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으니까요.
이 책 《문과생이 판치는 소프트웨어 개발》의 저자 윤도준 씨는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문과생이었습니다.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IT 분야에 취업해서 회사 생활을 거쳐 프리랜서 개발자로 지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비전공자로서 개발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며 독자에게 큰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비전공자가 개발자라는 직업에 접근하는 자세와 취업 군까지 자세히 알려주며 총 6개의 파트 중 첫 번째 문을 엽니다.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개발자는 SI회사, IT서비스 회사, 솔루션 회사로 고객사가 발주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수행사 쪽을 말합니다. 개발 현장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은 SI 프로젝트 중 웹/앱 개발자, 업무 개발자가 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도 웹 개발자로 일을 시작하여 현재는 업무 개발 중심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파트부터는 독자를 좀 더 개발자스럽게 생각하며 이야기합니다. 고객이 보는 화면과 직원이 보는 화면이 다름을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하죠.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이 ATM기기, PC 웹, 스마트폰 앱 채널들을 서버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개념 같은 것도 설명하죠. 또 실제 현장에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기도 합니다.
저자는 개발자를 업무 중심 개발자와 기술 중심 개발자로 나누고 우리에게 전자로 나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비전공자인 인문, 사회과학생에게 더 유리한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것은 인문학, 사회과학에 근거를 둔 고객의 업무에 대한 분석과 설계입니다. 그래서 기술보다는 업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중요한 거고요.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저자가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충실한 가이드를 썼다는 겁니다. 아주 현실적인 개발자를 위해서 말이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나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 같은 인물이 될 수 있다며, 그런 과정을 그리지 않습니다. 저자 자신이 나아간 길을 책에 녹였습니다. 요즘같이 공개된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서 조금만 검색하면 알 수 있는 허황되거나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없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 책은 컴퓨터공학이나 소프트웨어 전공이 아닌 분들이 IT 분야 취업을 위해서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안에서 무언가 대단하거나 누구도 모를 노하우를 얻을 수는 없으실 겁니다. 그럼에도 이 책 《문과생이 판치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권하는 이유는 당장 무엇을 해야 하고 앞으로 어떤 일이 다가올지는 알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부분은 사실 업종에 아는 사람이 없다면 쉽게 듣기 어렵죠. 그런 경험을 책 한 권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가성비 좋다'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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