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한 걸음 알라딘 중고서점, 한 걸음 더 들어가 교보문고

까비노 2022. 5. 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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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 '유퀴즈'에 정유정 작가가 출연했었다. 

이때 소개된 책이 7년의 밤과

 

7년의 밤

2011년 출간.

'나는 내 아버지의 사형집행인이었다.'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 있는 이 작품은 액자 소설 형태를 취하고 있다.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굴레를 쓰고 떠돌던 아들이 아버지의 사형집행 소식을 듣는다. 아버지의 죽음은 7년 전 그날 밤으로 아들을 데려가고, 아들은 아직 그날 밤이 끝나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한편, 소설 속 소설에서는 7년 전 우발적으로 어린 소녀를 살해한 뒤 죄책감으로 미쳐가는 남자와 딸을 죽인 범인의 아들에게 복수를 감행하는 피해자의 숨 막히는 대결이 펼쳐진다.

종의 기원이었다.

종의 기원

2016년 출간

'태양이 은빛으로 탔다.'

가족여행에서 사고로 아버지와 한 살 터울의 형을 잃은 후 정신과 의사인 이모가 처방해준 정체불명의 약을 매일 거르지 않고 먹기 시작한 유진은 주목받는 수영선수로 활약하던 열여섯 살에 약을 끊고 경기에 출전했다가 그 대가로 경기 도중 첫 번째 발작을 일으키고 선수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없이 몸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약과 늘 주눅 들게 하는 어머니의 철저한 규칙, 그리고 자신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듯한 기분 나쁜 이모의 감시 아래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없었던 유진은 가끔씩 약을 끊고 어머니 몰래 밤 외출을 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왔다.
 
이번에도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을 며칠간 끊은 상태였고, 그래서 전날 밤 ‘개병’이 도져 외출을 했었던 유진은 자리에 누워 곧 시작될 발작을 기다리고 있다가 자신의 집에 양자로 들어와 형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해진의 전화를 받는다. 어젯밤부터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집에 별일 없는지 묻는 해진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난 유진은 피투성이인 방 안과, 마찬가지로 피범벅이 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다. 핏자국을 따라, 아파트 복층에 있는 자기 방에서 나와 계단을 지나 거실로 내려온 유진은 끔찍하게 살해된 어머니의 시신을 보게 되는데…….

인간은 항상 흥미로운 관심사였다. 내가 인간으로 존재하는 이유를 몰라서다. 현실에서 겪을 수 없는 인간을 표현한 두 권의 책이 떠올라 알라딘을 향했다. 

 

'7년의 밤, 종의 기원'과 함께 2009년 출간한 기욤 뮈소 작가의 '당신 없는 나는?'도 구입했다.

 

한 걸음 한 걸음 더 들어가 교보문고로 향했다.

 

내용이 궁금해 장바구니에 담아놨던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를 펼쳐봤다.

그리고 처음 눈에 밟힌 문구를 읽어봤다.

 피상적으로 봐도 독서는 정신집중을 요하는 일인데, 정신을 '풀어놓으려고' 책을 읽는다는 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면 정신을 분산시킬 게 아니라 오히려 집중해야 한다.

 게임을 할 때 전두엽에 특별한 움직임은 관찰되지 않는다. 반면 독서를 할 때는 전두엽이 크게 활성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기억력, 사고력, 추리 등을 관장하는 뇌의 한 영역에 관한 이야기를 헤르만 헤세가 표현한 방식이 마음에 들어왔다. 장바구니에 보관한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를 내 손안에 바로드림하며 서브웨이에 주문해둔 비엠티를 찾으러 출구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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