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비노 책방

직장인 주식 투자자를 위한 숙향의 투자 일기

까비노 2019. 8. 1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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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주변에도 워런 버핏 같은 가치투자자가 있을까? 그런 투자자가 있다면 미국 주식과 달리 한국 주식에도 적용이 가능했을까? 그런 궁금증에 이 책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투자 일기》를 읽어봤다. 저자는 워런 버핏보다는 그의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법에 좀 더 가치를 두는 듯했다. 하지만 버핏이나 그레이엄 모두 가치투자자라는 사실은 저자의 투자 성향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우리나라 증시에 참여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미국 주식 대가들의 책을 읽은 걸 후회한다는 이야기다. 그들의 시장은 여전히 우상향 하며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 증시는 그렇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우리 증시는 공매도 등의 제도적인 문제, 외부 요인에 취약하다는 문제, 지리학적 리스크 문제를 가지고 있다. 개별기업에 대한 기업 가치보다는 수급세력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이런 문제점으로 한국 증시는 개인투자자에게는 매력 없는 시장으로 비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한국 증시에도 가치투자는 유효하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 주식 대가들의 책이 우리 증시에서도 적용 가능하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숙향'이란 닉네임을 쓰는 가치투자자다. 인터넷에서 활동하며 주식에 대한 글을 쓰고 주식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는 활동을 한다. 그리고 직장인이기도 하다. 저자는 스스로를 직장인이자 가치투자를 하는 나름 성공한 주식투자자임을 자부한다. 다행인 점은 저자가 승승장구하는 주식시장에서만 산 게 아니라는 점이다. 전업과 동시에 큰 실패를 경험해봄으로써 주식시장이 화려하지만 않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가치투자서다. 주식 참여자들이 원하는 공식은 한 문장에 담겨있다. 그보다는 투자자로서의 자세와 투자 경험을 이야기한다. 읽어보면 당연하지만, 시장에 참여해 본 사람들은 알만한, 그러나 절대 지키지 못했던 점을 지적한다. 또한 벤저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 같은 미국 가치 투자자에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본문에 계속해서 관련 이야기들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대가들만 나오는 건 아니다. 저저가 가진 투자철학에 영향을 준 멘토들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이런 부분이 현실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저자의 실제 매매 사례를 소개한다. 이 부분이 여타 다른 주식투자책과 다른 점이었다. 일반적으로 주식 종목을 선정하는 방법부터 내재 가치를 산정하고, 재무제표를 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은 많다. 하지만 막상 써먹기가 곤란하다. 하지만 저자의 실제 매매 일기를 봄으로써, 실시간 동영상을 보는 듯했다. 요즘 유행이 실시간 재생 서비스인 걸 감안하면 이런 방식은 이 책의 장점이다.

 

 간단히 이 책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즐거운 투자는 가능하다.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라. PER 10 이하, PBR 1 이하, 배당수익률이 정기예금 금리 이상, 순현금 기업일 때 투자 고려 기업이다. 이때 경영자가 중요하다. 투자금은 여유자금으로, 대출은 안된다. 많이 읽고, 항상 배우려 하고, 낙관적으로, 인내를 가지는 투자자가 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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