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이야기

기아차 주식 심리적 함정에 매도한 과정

까비노 2020. 10. 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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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주식을 매도했다. 파는 과정에서 '생각'이 없었다는 사실에 놀랐으며, 금일 상승분을 보며 자연스레 만들어진 행동과정을 뒤돌아보려고 한다.

 

 기아차 주식은 매수 결정이 쉬웠다. 오래 보유할 수 있는 심리적 해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올초 4월부터 시작한 매수가 두 번(6월 초, 8월 초) 발생한 숨고르기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건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다.

1. 현대차-제네시스를 연상시키는 듯한 기아차-스팅어, 모하비 라인

2. 해외 텔루라이드 생산설비 확장(지역 일자리 확장에 인지도 상승)

3. 정비사가 뽑은 좋은 차에 쏘렌토가 1위

4. 신차 구입금과 감가상각 기회비용으로 투자

 

 그렇다면 세 번째 숨고르기(9월 말)는 앞선 상황과 무엇이 달랐을까?

심리적 해자에 균열을 만든 과정이 있었다. 이는 뒤돌아보며 깨닫은 사실인데, 두 가지 뉴스에서부터 시작한다. 

 

 첫째, 테슬라 주가 급등과 하락이다. 전기차 1위를 달리는 테슬라는 기존 완성차 기업과는 궤도가 다르다. 완성차 기업이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부품 공급의 수입구조를 가진다면, 테슬라는 전기차+소프트웨어 구독 형태를 가진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그랬듯이, 테슬라도 기아차와 동반 성장하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에 지배당했다.

 둘째, 미국 자동차 업체 테슬라와 니콜라를 부정적으로 언급하는 뉴스다.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업계 전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투자자의 뇌는 직전 정보에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단 두 번의 자극적인 뉴스에 심리적 해자가 뚫렸다. 종목 선정과정에 불확실성이 존재했거나 수익을 내고 싶었거나 지쳤거나 그런 것들은 부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내 매도 클릭을 만든 건 두 번의 뉴스니까. 

 

#메모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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