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은 테슬라"라는 글에 머스크는 "똑똑한 사람들"이라는 답변을 달았다. 이 이야기는 한국인의 테슬라 주식 사랑을 보여주는 한 가지 예이다. 우리가 선호하는 주식의 좋은 면만 보게 되는 Liking/Loving Tendency은 나쁜 점은 무시하거나 왜곡하게 되는 실수를 만들 수 있다. 몇 번의 CEO 리스크발 주가 폭락을 지켜본 워런버핏과 찰리멍거라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는 투자 판단에서 가장 중시하는 요소 중 하나로 ‘CEO에 대한 신뢰성’을 꼽는다. 멍거는 조직이 복잡해질수록 경영진의 역량이 기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며, 따라서 단순한 사업 모델과 신뢰할 수 있는 경영진이 투자 판단의 핵심이라고 보았다. 그는 “조금만 잘못해도 무너지는 기업은 애초에 좋은 기업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경영자의 판단 실수에도 견딜 수 있는 사업 구조와 내구성 있는 기업 문화를 중요하게 여겼다. 이러한 철학은 혁신적인 기술기업보다는 안정적이고 이해 가능한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을 선호하게 만든 기준이 되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테슬라는 멍거와 버핏의 투자 철학과 어긋난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기술 혁신과 마케팅 측면에서는 비범한 인물이지만, 돌출적인 언행과 트위터 인수 등은 기업 외적 리스크를 증폭시킨 사례로 평가된다. 멍거가 중시하는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경영’이라는 기준에서 머스크는 불안정한 리더에 해당하며, 이는 경영진의 신뢰성과 연결된 중대한 결격 사유다. 더불어 테슬라의 사업 구조는 정부 보조금, 규제 변화, 치열한 전기차 시장 경쟁 등 외부 환경에 지나치게 민감하며, 회계 투명성에 대한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요소들은 멍거가 경계하는 ‘내성이 약한 기업’의 전형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버크셔 해서웨이가 최근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Occidental Petroleum(OXY)은 멍거의 투자 철학에 부합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CEO 비키 홀럽은 복잡하지 않은 전략을 일관되게 실행하며, 신뢰할 수 있는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석유·가스 생산이라는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하며, 최근에는 탄소 포집 기술 같은 친환경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도 대비하고 있다. 멍거가 강조하는 ‘비즈니스의 단순성’과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모두 갖춘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는 버크셔가 2025년 1분기 0.29% 투자비중을 확대한 배경이지 싶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 높은 배당, 저평가된 가치라는 세 가지 요소는 멍거가 말한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는 비즈니스”라는 투자 기준과도 부합해 보인다.
결론적으로 찰리 멍거는 기업에 투자할 때, 비즈니스 모델의 단순성과 예측 가능성, 경영진의 신뢰성과 사업 구조의 내구성을 중시했다. 테슬라는 이러한 기준에서 ‘경영 리스크’, ‘복잡한 사업 구조’, ‘불확실한 수익성’ 등의 요소로 인해 멍거식 투자 철학에서 제외되었고, 반대로 Occidental Petroleum(OXY)은 단순성과 안정성, 신뢰 가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택받은 기업이다. 버핏과 멍거는 기술 자체가 아닌, ‘사람과 구조’를 보고 투자해 왔다.
투자자라면, 회사를 고를 때 '내 돈을 이 기업의 CEO에게 맡길 수 있는가?', '이 사업은 10년 뒤에도 살아남을 만큼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할 필요가 있다. 복잡한 기술보다 단순한 원칙, 그리고 불확실한 꿈보다 확실한 구조가 더 강력한 투자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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