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Making

실수가 잦을수록 더 자야 한다

까비노 2025. 4. 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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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장은 오늘도 일찍 사무실에 도착했다.
커피를 한 잔 들고 자리에 앉자마자, 마음이 답답했다.

어제는 사소한 자료 하나 정리하다 숫자를 틀렸다.

오늘은 중요한 신고의 계약월일이 틀렸다.
심지어 차 상무는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오케이" 사인까지 해버렸다.

이 과장은 모니터를 멍하니 바라봤다.
'어차피 내 책임이지...'
이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퍼졌다.

늘 스스로를 탓했지만,
혹시 진짜 문제는 ‘내’가 아니라 ‘피로’였던 걸까?

 

그날 저녁.

오랜만에 푹 껴안은 이불속에서, 이 과장은 숨을 길게 내쉬었다.
피곤한 몸이 천천히 가라앉았다.

'수면'은 뇌와 몸 전체를 리셋하는 버튼이다. 

잠자는 동안 뇌에 쌓인 정보를 정리하고, 불필요한 정보를 삭제한다. 수면 부족은 전두엽의 기능을 떨어뜨려 집중력과 주의력을 떨어뜨린다. 스트레스에 과민한 반응도 일으킨다. 잠을 잘 못 자면 단순작업에서도 반응 속도가 늦어지고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할 수 있다.

수면 없이 실수를 고치려는 건, 과충전 방지장치가 없이 전기차를 충전하는 것과 같다.

 

며칠 뒤.

놀랍게도 아침에 머리가 맑았다.
회의 시간에도 자연스럽게 사고가 이어졌다.
문서를 정리할 때도, 실수가 줄었다.

이번엔 사전에 두 번 세 번 체크해서 사고를 막았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나는 그냥 너무 지쳐 있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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