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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에 걸쳐 주식을 사 모으면, '그래도 평균은 유지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진 때가 있었다. 이런 생각은 '장기간'이라는 개념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이런 실수를 방지하려면 장기간에 걸쳐 주식을 사 모아야'라는 말이 결코 쉬운 게 아니란 걸 알았다.
하루, 한 주, 한 달, 일 년의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누구나 '장기간' 지켜볼 수 있을 텐데... 주가가 크게 한번 출렁이면 자신이 평가했던 적정 내재가치와는 관계없는 감정이 다가온다. '팔까?' '살까?' '어떡하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약점을 전혀 깨닫지 못하는 박식한 전문가 집단'의 생각이 궁금해지는 실수를 할지도 모르겠다.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에서 필립 피셔는 '투자 조사 대상 선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했다. 선정된 기업은 원칙과 상관없이 좀 더 이뻐 보일 수도, 아니면 과하게 깐깐한 태도로 대하게 되는 것을 보며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가까운 대상에게 남들처럼 무관심하게 대하지는 못하니까 말이다.
처음부터 투자 조사 대상 선정이 잘 되었다면, 그리고 투자까지 이르렀다면, '장기간' 지켜보는 건 쉬워진다. 오히려 이때 어려웠던 건 추가 매수였다. 장기간에 걸쳐 주식을 사 모으기가 힘들었다. 이미 상당히 오른 수익률을 보며 추가 매수가 꺼려졌다. 아마 한국 증시에 대한 불신이 가장 컸던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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