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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니체 초인 수업

까비노 2019. 9. 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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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초인 수업》의 저자는 박찬국이다.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철학 학사와 석사를 그리고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를 취득했다. 교수로도 재직 중인 저자는 또 다른 저서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니체의 문화혁명》, 《들뢰즈의 니체와 철학 읽기》 등을 출판했다. 

 

 책은 우리에게 10가지의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니체의 철학을 바탕으로 저자가 대답해 준다. 10가지 질문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의미 있게 생각해봐야 하는 것들이다. 첫 번째 질문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들까?'부터 의미 있는 삶, 내 맘대로, 갈등, 신, 신념, 예술, 죽음, 나답게, 나를 극복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세계를 아름답게 보려면 우리는 '고귀한 인간' 혹은 '기품 있는 인간', 즉 니체의 언어로 '초인'이 되어야 한다. 초인이란 안일함을 추구하는 자기에 대해서 승리해야 한다. 힘들 때 세상을 원망하지 말고 약해진 자신의 의지를 돌아봐야 한다. 자신에 대한 강한 긍지를 갖는 초인은 항상 그 상황에 주인으로 존재하며 압도하는 자신의 힘을 느낀다. 

 

 니체는 인간의 정신을 '낙타에서 사자로, 사자에서 아이'로 발전한다고 말한다. 낙타의 정신은 사회 규범을 절대적으로 인내하고 순종한다. 사자는 기존의 가치는 파괴하지만 '왜 살아야 하는가'는 결여된 상태, 즉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 못하는 니힐리즘(허무주의)을 극복하지 못한 정신이다. 이 니힐리즘을 극복하고 회복한 상태가 '아이의 정신'이다. 우리는 어린아이처럼 살아야 한다. 어린아이는 그냥 재미있어서 놀뿐이다. 우리 인생도 하나의 재미있는 놀이로 본다면 그것을 그냥 즐길 수 있다. 

 

 운명애 amor fati, 운명을 긍정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초인은 자신의 운명을 사랑한다. "내 맘대로 되는 일은 왜 하나도 없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자신에게 닥친 역경이 오히려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기회라는 것이다.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부지런히 일하는 습관을 주고, 허약하게 태어난 것은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준다. 

 

 '신은 죽었다! 신은 죽어있다!'. 니체는 자신의 인생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이유는 모두 외부에 있다고 생각하며 자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을 비판한다. 그리스도교적인 신화가 인간을 약화하고 병들게 한다고 한다. 우리는 대지에 뿌리박고 끊임없이 지상의 삶을 긍정하며 살아야 한다. 천상을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고향으로 바라고 구하지 말아야 한다. 

 

 신념은 사람들의 사고를 막는 감옥과 같은 것이다. 독단적 확신은 자신을 희생하려는 의존적인 인간이다. 자기 자신이 목적이 되어야 하는데 자신을 수단으로 전락시킨 셈이다. 니체는 자유로운 정신이 되어야 어떤 이념의 노예가 되지 않고 다양한 이념들을 자기 발전의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 이러한 자유로운 정신을 가진 인간은 자신의 주체적인 사고 능력을 믿는 강한 자이다. 

 

 인간의 삶에 충만함을 주는 것은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라고 니체는 말한다. 창조를 위한 과정에서 도취라는 고양감이 충만해야 한다. 이 도취에 본질이 내 생명력의 상승과 충만의 느낌이다. 예술은 이 같은 느낌에서 만들어지고 그런 예술을 받아들이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우리가 사물을 아름답게 보게 되는 것이다.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니체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대는 그대 자신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지능, 적성, 부모, 나라 등 저마다 타고난 운명이 다르다. 이 타고난 것에 남들이 흉내낼 수 없는 스타일을 부여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 자신을 실현하기 위해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 남의 평가에 민감한 것은 노예근성 때문이다. 우리 내면에 우리를 고양시키고 강화시키려는 힘이 있으니 그것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자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체를 다스려야 한다. 감정과 생각을 훈련시키는 것만으로는 효과가 없다. 신체를 엄격하게 다스려야 우리의 본능까지 건강하고 기품 있는 자가 될 수 있다. 이때 어떤 사람들과 교류하느냐가 고귀한 인간이 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더 나아가 눈에 평정과 인내의 습관을 부여하고, 섬세한 뉘앙스를 느끼며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질문을 해본 경험이 있는가? 대부분 누군가에게 질문하고 질문받는 또는 시험지 속 질문에만 답하는 삶을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나 니체가 말한 초인이 되기 위해서는 이 과정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던져진 질문에 답을 찾지 못했거나 어떤 질문이 필요한지 모르는 분들이라면 이 책 《초인수업》을 통해 건강한 삶의 모습을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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