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이야기

리니지

까비노 2021. 9. 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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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 알게 된 혈맹원은 의사였다. 9검 7셋 50 레벨. 성혈 지존은 의사였다.

25살에 만났던 혈맹원은 건물주였다. 계정을 여러 개 돌렸었다. 디스 법사, 카베 기사 등등. 디스를 적혈에게 날리던 모습이 멋있었다. 디스 법사는 건물주였다.

그 외에도, (지금 생각해보면 운이 좋았다) 혈맹원들은 현실에서도 건강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였다. 리니지가 일찌감치 나에게는 메타버스였던 것이다. 수많은 경험이 가능했었다. 그중 하나가 '아데나' '매매'이다.

 

 리니지를 통해 매매의 기본을 배웠다.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게 시장 참여자들의 원초적인 욕망을 일찍 맛봤기 때문인 것 같다. '급하면 싸게 팔고 비싸게 산다' 결국 돈이 많아야 여유로울 수 있다. 분할매매가 필요한 이유다. 돈이 많다는 게 절대적인 양을 뜻하진 않는다. 100만 원도 10만 원씩 열 번 나눠 매매할 수 있다면 시간적으로 10배 여유가 생긴다. 결국 급할 것이 없어진다. 

 

 엔씨소프트, 그릇에 넘치는 행운을 받았으면, 그걸 깨달았다면, 더 큰 그릇으로 옮겨 담을 것이지... 그릇 몇 개가 자기들만 음식을 담으려고 하니, 결국 이 지경에 이르렀다. 추억을 파괴하는, 그리고 추억을 파괴당하는 상황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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