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Making

차이나는 클라스 로마 제국 김상근 교수

까비노 2019. 8. 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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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시 국가였던 로마는 300,000km에 달하는 가도를 건설한 제국이 된다. 로마 왕정부터 로마 공화정, 로마 제정 그리고 서로마 제국까지 무려 120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다. 이런 로마가 기나긴 시간 동안 영광을 누렸지만, 몰락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려 한다.  

 

 오늘의 강연자는 인문학자이자 신학과에서 강의를 하는 김상근 교수다. 차이나는 클라스 이전 회차(15회, 16회)에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통해 우리에게 강연을 한 적이 있다. 이번 강연 주제는 '로마 제국 흥망성쇠의 비밀'이다. 인간 탐구를 주제로 하는데 왜 로마인인가? 그들은 무려 1200여 년, 동로마 제국까지 합치면 무려 2200여 년의 제국으로서 가장 긴 역사를 가졌다. 우리 조선 왕조가 오백여 년인 것을 비교해 보면 얼마나 긴지 이해할 수 있다.

 

 작은 도시 로마는 그리스가 지중해 패권을 넓혀가는 시기에 변방이었다. 로마 시대 건축가 비트루비우스는 그의 저서에서 '로마의 지리적 이점은 유일무이하다.'라고 했다. 그래서 로마는 유럽과 아프리카의 중심이기 때문에 북쪽과 남쪽을 장악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제국이 세워지는 과정에서 로마 가도를 건설했는데, 이게 현재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나온 배경이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로마 제국의 흥망성쇠를 연구한 역사가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이 저서에 기록한 것을 살펴본다.

 

 첫 번째는, '성벽'을 쌓으면 제국은 무너진다. 리비우스의 《로마사》에는 로마의 시작을 가능케 한 힘을 '다양성'으로 표현한다.  로마는 굉장히 개방적이고 포용성이 있었다. 6대 왕 이전 정복지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는 통혼, 장점 흡수, 시민권 부여였다. 하지만 6대 왕이 외부의 공격을 방어한다는 명분 하에 본인의 통치권 강화 목적으로 성벽을 쌓았다. 이로써 로마는 다양성을 포기하게 된 것이다. 이와 비슷한 예로, 진시황 시대 만리장성이 있다. 만리장성도 멸망의 원인이 되었다. 

 

 두 번째는, 로마의 권력은 '견제'되고 '연대' 되었다. 로마 제국은 집정관-원로원-시민이 서로 견제하는 독특한 정치 체제를 가졌다. 그리고 이런 체제는 권력을 독점하지 못하게 서로를 견제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로마가 위기에 처하면 일시적으로 독재관을 임명하여 서로 '연대'했다. 

 

 세 번째는, 리더의 가장 큰 덕목은 '듣는 능력'이다. 옥타비아누스 황제는 로마 제국 설립을 두 명의 참모들과 논의했다. 반대파 아그리파와 찬성파 마아케나스이다. 옥타비아누스는 찬성파의 의견을 들었다. 여기서 리더의 가장 큰 덕목이 나온다. 최측근으로는 반대파 아그리파를 등용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를 사위로 삼았다. 그리고 황제는 임종 순간에 이런 말을 했다. "그동안 내 황제 역할은 어땠냐"하며 황제의 특권을 가지려 하지 말라는 의미를 보인다. 권력을 가졌음에도 누군가의 직언을 경청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마지막으로, 로마 제국 쇠퇴의 원인은 '번영'에 있다. 번영하는 속도를 제어하지 못함으로써 멸망하게 된다. 로마가 자유를 잃어버린 것은 추진하던 과업을 너무 빨리 이루었기 때문이다. 로마에게 해악은 분열이 아니라 번영이었다. 카라칼라 황제는 제국 몰락의 단초를 제공한다. 그는 '권력을 주는 사람에게만 잘해주고 나머지는 무시하라'는 말을 한다. 그를 지키는 군인들의 급여를 올려주기 위해서, 시민권을 남발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 '빵과 서커스', 일종의 우민화 정책을 통해서 정치로부터 시민들의 관심을 돌린다. 

 

 위의 네 가지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와 연관성이 높다. 문화적, 경제적으로 성벽을 쌓고 교류하지 않았다는 점. '삼권 분립' 아래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가 독립적이면서도 또 그렇지도 않다는 점. 경청 능력을 가진 리더가 반대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 너무 빠른 경제 발전이 아직 미성숙한 시민의식과 제도를 가져왔다는 점. 이순신 장군과 같이 로마 제국을 구해 낸 스틸리코 총사령관을 '배척'했다는 점. 그리고 연예계 뉴스와 먹을거리로 정치로부터 시민들의 관심을 돌리려는 점이다. 

 

 로마 왕정의 위치를 보면, 우리나라 대한민국과 유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문제로 항상 외세의 침략, 견제를 받고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의 외교전략에 따라서 많은 영향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강연 '로마 제국'편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취해야 하는 것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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