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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로 10억 만들고 근로소득으로 헷징하기, 그 후 6년 - (1)

까비노 2026. 9. 1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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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9일, '10억 자본 만들고 근로소득으로 헷징(hedging)하기'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코로나19 유동성 장세에서 운 좋게 돈을 벌었지만, 종목을 잘 골라서가 아니라 그 시기에 그냥 시장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수익이 났다는 내용이었다.

 

2019년 7월 블로그를 시작하며 처음 올린 책리뷰가 나심 탈레브의 「행운에 속지 마라」였다.

증권사에서 일할 때도, 이후 전업투자자로 지낼 때도 큰돈을 벌지는 못했다. 그래서였는지 이번 수익은 더더욱 실력이 아니라 행운처럼 느껴졌다.

 

 헷징을 위해 전공과는 거리가 있는 전기 직종에 들어간 것도 그 무렵 주어진 환경 때문이었다. 가족이 관련 사업을 하고 있었다.

전기 일을 했었다거나, 기술자가 되고 싶어서 시작한 건 아니었다. 주식으로 돈을 벌었을 때, 언젠간 ‘도파민’을 위한 투자에 빠질 거란 느낌이 들었다. 느꼈던 불안에서 벗어나려는 선택 중 하나가 근로소득이었고, 직종이 전기였었다.

 

 전기기사 자격증을 가지고, 에너지플랜트 전기공사 현장의 신호수로 시작했다. 현장 조공, 관리자로 조금씩 자리를 옮겨갔다. 그러다 외국계 기업 전기설비 유지관리부에 입사했다. 전기안전관리자 선임을 걸고 기계설비, 전기설비 maintenance를 했다. 추천을 받아 기계설비와 전기제품을 연구했고, 본사 구매팀에서 발주 업무도 배웠다. 그리고 지금은 데이터센터 관련 전기일을 하고 있다.

 

 그렇게 6년이 흘렀다. 전기기사 자격증에 경력이 더해져, 얼마 전 전기기술인협회 고급 등급을 받았다. 처음에는 유동성 장세를 겪은 나를 지키기 위해 선택했던 업종이었다.

 

 그 사이 내 삶도 많이 변했다. 결혼했고, 아이가 생겼다. 여전히 주식투자를 하고 있고, 블로그 포스팅은 2,000개를 넘겼다. 유튜브도 시작했다. 수도권 아파트 등기를 치고, 사고 싶었던 신차도 결국 샀다. 돌아보면 평범한 인생이다. 성장도 있었고, 실패도 있었다. 후회도 있었지만, 다시 즐거움을 찾아오곤 했다.

그런데도 마음 한구석은 허전했다.

무엇이 부족한 건지는 한동안 알 수 없었다.

 

그 허전함을 안고 지내다 보니, 예전만큼 에너지가 나지 않았다.

힘이 붙기 시작한 건, 작은 목표를 하나씩 해내면서부터였다. 회사에서 새 프로젝트가 생겨 업무를 하나씩 마무리해가는 일, 올해 기사 자격증을 두 개 딴 일 같은 것들이었다.

주말에는 아이와 새로운 걸 해보고, 일주일에 세 번은 운동을 하고, 주식투자자로서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감이 잡힐 만큼 공부했다.

 

이 느낌은 예전에도 몇 번 있었다.
그중 하나가 학부 동기들과 함께 지내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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