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비노 책방

책리뷰 청년 목수

까비노 2019. 9. 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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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청년 목수》의 저자는 김현민이다. 저자는 고등학교까지 축구 선수로 지내다가 이후 인테리어 회사에서 일을 했다. 회사를 퇴직한 그는 30대 초반의 나이에 인테리어 '목수'라는 직업으로 활동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직업에 대한 생각을 바꿔주려 한다. '공부 못하면 기술이라도 배워라'는 정답이 아니다. 저자는 '평생 공부로 먹고살 것 아니라면 기술부터 배워라'라고 말한다.

 

 책은 크게 5개의 큰 제목을 가진다. 1장과 2장은 블루 컬러 직종인 '목수'에 대한 이야기다. 3,4,5장은 목수라는 직업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1장의 첫 소제목은 '노가다꾼? 나는 카펜터다'이다. 남들은 노가다라고 무시할 수도 있지만 '고급 기술'을 익힌 전문가라는 저자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최근 기사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들의 최소 월급을 알게 됐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그들의 월급은 약 235만 원이라는 것이었다. 부가적인 요소가 있겠지만 대졸 초봉 임금이라는 짤막한 내용도 있었다. 또 이런 인터뷰를 봤다. 대학 졸업장이 필요한 직업은 30~40%인데 우리나라 대졸 인력은 70% 수준이라는 거다. 흔히 말하는 블루 컬러 직종을 꺼리는 현상이 보인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농담 삼아 '노가다'뛴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건축과, 토목과, 전기과 등을 졸업하고 기사 자격을 갖춘 분들이 왜 '기술자'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지 의문이 들었다. 젊은 세대가 '현장'에서 사라지는 이유인가 싶기도 했다. SNS에서 올릴만한 폼이 나야 하는데 사회 전반에 퍼진 '노가다'라는 부적절한 단어 때문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책의 저자는 스스로를 전문가, 카펜터로 지칭한다. 또 상사와 조직의 눈치를 보지 않는 전문직이라고 한다. 배우는 만큼 성장하고 돈을 버는 직업이 '목수'라고 한다. 더 이상 전문 기술을 낮춰보고,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미래와 대결하려 한다. 

 

 나에게 '부자'라는 개념은 전문적인 기술이 있고,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가진, 재정상태에 알맞은 소비를 가진 건강한 사람이다. 하지만 세상에서 부자는 '돈으로'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소비 형태를 가진 사람이었다. 소비를 부추기는 아주 많은 단체들이 만든 허상이라지만 이제는 다들 그러니 그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내 관점에서 부자다. 인테리어 목수라는 전문적인 기술이 있다. 그 과정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해가는 자신의 모습에서 성취감을 느낀다고 한다. 버는 돈은 미래를 위한 투자에 사용한다. 교육을 듣거나, 강의, 책을 사는 것이다. 퇴근 후에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영화나 TV를 본다. 아내와 시간도 보내고 여행도 간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직업이 있다. 이 책 《청년 목수》에서는 그중 하나인 '목수'라는 직업을 가진 글쓴이의 경험과 생각을 보여준다. 성실함과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 저자가 그 속에서 얻은 결과를 보여준다. 한 사람의 경험을 '목수'라는 직업에 일반화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직업에서라도 성실함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 이직을 생각하거나 새로운 직업을 찾고 있다면 이 책 《청년 목수》를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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